◎덩치 너무 커 알짜 중기등 공동매입 전망/차수 늘수록 헐값… 최저선은 4천9백억/5차까지 유찰땐 토개공서 매입「안 팔리는가,아니면 안파는가」 「새로운 정경유착이 잉태되고 있는 것 아니냐」 등 갖가지 의혹성 루머속에 묻혀 있던 잠실롯데 제2월드 부지가 결국 팔리게 됐다. 이제는 이 대규모 금싸라기 땅이 과연 누구의 손아귀에 들어갈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이 땅의 매각권을 위임받은 성업공사는 롯데 제2월드 부지에 대한 공매절차를 다시 진행시키기로 하고 이달말 3차공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1월 2차공매가 유찰된 이후 공매절차가 중단된지 8개월만이다. 성업공사는 이 땅 매각과 관련,5회까지 공매를 실시한 뒤 마지막에도 유찰될 경우 토지개발공사에 토지채권(5년만기·연 7%)을 받고 팔기로 되어 있다. 동일사안에 대한 재공매는 보통 1개월 간격으로 실시된다. 따라서 늦어도 올 연말까지는 롯데 제2월드 부지의 새 주인이 나타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도 『6공이 벌인 정책은 6공이 마무리하여 내년에 새로 탄생될 정부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는게 정부의 기본방침』이라며 『5·8조치의 상징이 되어버린 롯데 제2월드 부지 매각건이 연내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이 땅은 면적이 2만6천6백71평에 달하는 대규모 상업용지로 사업성이 굉장히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지금의 롯데월드를 보면 그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지하철 2호선과 연결되어 있는데다 지리적으로 강남의 한복판이다. 어떤 사업을 벌이든지 돈방석 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덩치가 너무 커 거액의 매입자금을 마련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침만 삼키고 있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5·8조치」에 의해 사실상 강제매각되는 이 땅은 50대 재벌기업의 경우 자금동원력이 확실하지만 매입자격이 없다. 따라서 이 땅의 새 주인이 될 수 있는 사람(또는 법인)은 아주 제한되어 있다. 돈 많은 알짜배기 중소기업이나 개인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매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또 전경련 등 경제단체,교원공제기금 등 대형민간기금,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 등도 유력한 매입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수익사업은 물론이고 기관의 성격에 맞는 공익사업을 벌이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땅 주인인 롯데그룹이나 원매자들의 관심거리는 이 땅의 공매가격. 지난해 12월에 실시된 1차공매시의 공매가격은 감정가액과 부대경비를 포함하여 무려 9천9백70억원에 달했다.
정부당국과 성업공사는 당초 공매진행 단계별로 공매가격을 인하키로 하고 공매횟수별 공매가격을 미리 정해놨다.
이번 3차공매의 공매가격은 7천9백76억원(1차의 80%)이고 4차는 6천4백80억원(1차의 65%),마지막인 5차는 4천9백85억원(1차의 50%)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5회차 가격의 경우 시가의 절반에도 크게 못미쳐 헐값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을 잘알고 있는 원매자들로서는 사실 선뜻 나설 필요가 없다. 마지막까지 기다려 보는게 당연하다. 경쟁자가 없을 경우 토지대금을 3년에 걸쳐 3회분할 납부하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만약 5회 공매에서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토개공이 인수할 경우 롯데로서는 1천억원 이상의 추가손실을 보게 된다. 대금을 현금이 아닌 5년만기의 토지채권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이백만기자>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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