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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5일 개교 46돌/자체평가위 보고서(대학을 살리자: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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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5일 개교 46돌/자체평가위 보고서(대학을 살리자:26)

입력
1992.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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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선진 발돋움」지원 강화를”/교수·강사 확충/낡은시설 교체/학생복지 향상/자율학사권 제한 “학교발전 최대 장애”/「2천년대 대학원교육 전환」 차질우려/수업부담 여전… 「교수 안식년제」시행 서둘러야우리나라의 간판대학인 국립 서울대학교가 오는 10월15일 개교 46주년을 맞는다.

서울대는 개교 41주년인 87년 「서울대 발전장기계획 1987∼2001년」을 통해 국내 제일에서 세계속의 일류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2천년대의 서울대를 조망한 이 계획안은 한마디로 국제수준의 대학원중심 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이같은 슬로건은 이제까지 서울대가 연구개발과 고급두뇌의 양성을 통해 국내 학문 발전을 선도해왔다는 자임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물안 큰 개구리」가 국제화시대에 드넓은 벌판으로 도약하려는 안간힘으로 볼 수도 있다.

서울대가 지난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전국 25개 대학에 대한 평가에 앞서 자체평가한 연구보고서를 중심으로 서울대의 위상을 점검하고 발전을 위한 대책을 알아본다.

서울대 자체평가연구위원회는 이 보고서에서 ▲교육목표 ▲교육과정 ▲학생 ▲교수 ▲시설·설비 ▲행·재정 등 6개 영역별로 평가했다.

평가연구위원회는 먼저 서울대가 이념으로 추구하는 「학문의 대학」 「민족의 대학」 「세계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나 정치권·학생운동권까지도 서울대로부터 손을 떼고 자유로운 학문전당이 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6개 영역나눠 평가

특히 국가는 서울대에 대해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것을 요구했다. 교육과정을 보면 교육부의 통제 등으로 인해 독자성과 자율성을 확보하지 못해 대학원 중심내지 연구중심의 발전목표를 구현하는 데 상당한 제약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분야별 교육과정은 학과간의 분파주의의 폐쇄성으로 인해 종합적인 조정기능과 통합적인 연구개발기능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공과정의 경우 학과와 전공마저 독자적으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함에 따라 학기당 개설교과목수가 3천2백∼3천8백여개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8백여개가 중복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평가연구위는 중복개설된 교과목을 조정해서 표준화시키고 학과나 대학의 구별없이 서로 대체과목으로 연결시켜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의 신규채용은 객관적이고 엄밀한 기준에 의해 공개적인 과정에 따라 이루어 지고 있으니 일간지 공고 및 선발기간이 너무 짧고 채용관행이 미국 학위취득자에 너무 편중돼있다.

교수들의 보수수준은 국내외 사립대학과 비교할때 하위권에 속하며 교직원에 대한 후생복지비 항목이나 지출액수도 너무 적다.

91년 현재 전임교수 1인당 학생수는 21명 수준이며 외래강사 의존율은 20.8%로 국내 타대학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나 연구중심대학으로서는 미흡한 실정이다. 전임교수 1인당 주당수업시간은 11.3시간,1인당 담당교과목수는 3.5과목으로 수업부담이 과중한 편이다.

교수보조인력이 크게 부족해 전임교수 1인당 조교의 수는 0.9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자재 보유품목은 교육부가 정한 최소한의 법정기준에도 못미치고 있을 뿐 아니라 보유기간이 5년 이상된 노후기자재가 많고 수리 및 정비보수예산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체평가연구위는 보고서에서 9개 단과대학의 연구기자재 보유액이 포항공대의 75% 수준이며,연구설비의 80% 이상을 차관에 의존하고 있어 필요한 기자재를 적시에 구입할 수 없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커리큘럼 개선촉구

교수들의 국내외 학술지에의 논문발표,저술활동 등 연구업적은 국내 대학중 최상위권이라는 사실은 자타가 인정하고 있지만 세계유수의 대학과 비교하면 질과 양적인 면에서 모두 뒤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대에는 교수안식년제와 교수연구휴가제도가 없다.

그 대신 지난 67년부터 해마다 교수 10여명을 선발해 1년간 강의를 면제하고 연구에만 전념케 하는 연구교수제를 시행해오고 있다.

또 안식년제 대신 6개월∼1년씩 해외에 연구차 교수들을 파견하고 있다.

서울대는 연구교수제를 확대하고 안식년제를 도입하려해도 다른 교수의 교육부담 가중을 우려,엄두를 못내고 있다.

장학 및 학생복지측면은 다른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90학년도의 경우 1,2학년평균 등록학생수의 56.4%에 해당하는 3만1백81명이 모두 83억3천9백만원의 장학금을 지급받아 수혜학생 1인당 학기별로 평균 27만6천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교외장학금은 전체의 17.6%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교내 및 학교발전기금 등에서 충당되고 있다.

자체평가연구위는 기성회비재원에서 지급되는 면제장학금의 대상을 축소하는 대신 대여학자금 지원규모를 늘리고 교외장학금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대책마련을 학교측에 촉구했다.

학생복지시설중 기숙사의 보유율은 매우 낮아 2∼4학년의 경우 입사 희망자의 20%도 수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학원생의 입사가 극히 제한되고 있다.

서울대 교무처장 백충현교수(법학)는 『서울대가 국내지성의 상징으로 지난 40여년 동안 무수한 인재를 양성해왔지만 과연 그 명성에 걸맞는 연구수준과 자질을 실제로 갖추었는지에 대해서는 반성해야할 부분도 많다』며 『국제수준의 대학이 되기위해 ▲기초과학육성을 통한 연구기능 강화 ▲교수인력 확충 및 연구활성화를 위한 보상체제의 도입 ▲커리큘럼 개편 등 중장기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실장 배무기교수(경제학)는 『중장기 발전계획도 중요하지만 기구의 방대화와 대학인력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라 단과대학간,학과간 기능을 조정해야할 때가 됐다』고 지적하고 『서울대는 2천년대에 단지 명문대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리사회를 선도하는 중추적인 교육기관으로 세계적인 대학들과 어깨를 겨누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들이 분석한 서울공대 현주소/쥐꼬리 실험비등 교육투자 인색/산학협동도 제약 많아 유명무실

지난해 3월 서울대 공대(학장 이기준)는 이면우교수 등이 주축으로 서울대 공대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친 「공학교육은 발전하고 있는가」라는 연구보고서를 발간,교육계에 충격과 함께 화제를 몰고 있었다.

포항공대와 함께 우리나라 공학교육의 쌍두마차격인 서울대 공대의 현주소와 미래상을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알아본다.

서울대 공대의 학생 1인당 국고지원교육비는 별표에서 보는바와 같이 91년 현재 1천4백10달러로 한국과학원 교육비의 7.5%선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국고지원액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86%에 달한다고 지적,전체수입중 식비로만 80% 이상을 지출하는 가계와 비교해 뒷걸음질 칠 수 밖에 없는 공학교육의 현실을 개탄했다.

특히 서울대 공대생 1인당 실험 실습비는 중산층 핵가족의 한달 부식비에도 못미치는 5만6천원,실험실습장비 1만달러당 연간 보수유지비는 단돈 9천8백원인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91년 현재 도입이 완료된 실험실습기자재와 연구시설은 5천여점,2천5백50만달러 상당에 달해 학생 1인당 5천달러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서울대 공대 전체의 시설보유 수준이 포항공대 물리학과나 미국 주립대학의 1개학과 시설투자액에 훨씬 못미친다는 사실앞에서 아무런 가치가 없어진다.

현재 서울대 공대가 보유하고 있는 기자재중에서 노후하거나 폐기대상인 장비가 71%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전체 공학교육이 어느정도 수준인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연구보고서는 이와 함께 서울대에 공학도서관이 없고 컴퓨터 교육시설이 크게 부족한 현실도 공학교육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전공서적 67만권중에서 공학물리학 약학 등 응용과학관련 도서수는 13만3천여권에 불과하다.

도서관의 공학계 도서구입예산은 연간 1억2천만원으로 공학전문 학술지와 정기간행물 구입은 평균 2백70건에 그치고 있다.

연구보고서는 또 서울대 공학연구소에서 수행하고 있는 연구의 80%가 교수개인의 연구이거나 연구기간이 평균 9개월인 일과성 단기연구라고 지적했다.

연구비의 80%를 대기업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산학협동차원의 연구계획서에는 거의 예외없이 「비밀유지」 또는 「대외비」의 꼬리표가 붙기 마련이어서 연구결과의 응용이나 활용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연구보고서는 결론부분에서 공과대학을 혁신하려면 대학과 정부,산업계의 공동노력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진은 산업계와 유리된 공학교육은 있을 수 없으므로 학위취득후의 산업체 근무경력을 신임교수선발이나 교수승진의 평가기준으로 삼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신임교수 채용과정에서 강조되고 있는 박사후 과정(post doc)을 산업체 파견근무 경력으로 인정해주고,부교수 승진과정에 일정기간 산업체 파견근무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설희관차장·유승우·김현수·장현규·남대희·이성철·김병주·이진동기자(사회부)

신상순기자(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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