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온 겨레는 이미 구성되어 있는 남북합의사항 이행기구들이 하루속히 정상 운영됨으로써 평화와 통일의 광장으로 달려나갈 수 있게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바로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제8차 회담은 남북관계를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는 도약대가 되어야 하며 따라서 이 자리에 앉은 우리 모두의 책임은 그 어느때보다 막중하다.남북관계는 더 이상 어느 일방의 이익이 어느 일방의 손실이 되는 대결적 관계로 머물 수는 없다. 남과 북은 하루 속히 민족적 화해를 바탕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상호 협력관계를 이룩해야 한다.
우리가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의 종착점에 도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을 얼마나 신의있고 성실하게 이행해 나가느냐에 달려있다.
우리가 작성해야 할 부속합의서는 남북기본합의서를 실천에 옮겨 나가는데 필요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 또한 상대방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을 합의하려 한다거나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과 테두리를 벗어나는 내용을 새롭게 제기해서는 안된다.
남북 쌍방은 이번 제8차 회담에서 노부모방문단 교환사업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새로이 방문단 교환일자를 정하여 적십자 실무대표 접촉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남북 상호사찰은 핵문제 해결의 첫 걸음이며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는 관건이다. 우리는 민족전체의 존엄을 지키며 귀측이 명예롭게 핵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는 충정에서 상호핵사찰의 조속한 실시를 촉구한다.
쌍방이 합의한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대책중에서 쉽게 타결을 볼 수 있는 사항들을 우선적으로 합의하여 부속합의서를 채택하자.
나는 이번 제8차 회담에서 분야별 부속합의서를 서명 발효시킴으로써 각 공동위원회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상호핵사찰을 비롯한 남북간의 현안문제들을 해결하는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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