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질신문 공무원들 한씨 멱살잡고 욕설/앞당긴 임씨 구속 정책적 외풍작용 인상/검찰 “자금 상당부분 한씨가 착복했을 것”○기자질문에 일체 함구
○…대전지검은 15일 하오 8시50분께 대전지법 이상용판사로부터 임재길 민자당 연기지구당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하오 9시35분께 임씨를 구속 수감.
임씨는 화가난 표정으로 검찰청사에서 나와 사진기자들에게 잠시 포즈를 취해준뒤 질문에 일절 대답않고 대기중인 검찰차량에 실려 한준수씨가 수감돼있는 수성구 대정동 대전교도소로 직행.
○이 지사 사법처리 촉각
○…검찰은 당초 임씨를 하루쯤 더 조사한뒤 구속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모종의 정책적 판단에 의해 수사를 가속시키는듯한 분위기.
그러나 이날 상오까지도 함께 사법처리될 것으로 보였던 이종국지사의 사법처리는 일단 유보되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검찰주변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기도.
○영장청구 보안 안간힘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평소와 달리 보안에 안간힘.
보통때 같으면 범죄사실 정도는 귀띔을 해주었으나 이날은 『영장이 발부도기 전까지는 절대 알려줄 수 없다』고 철저히 보완.
이같은 보안조치는 영장 범죄사실이나 수사기록이 구속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만큼 입증자료가 충분치 못해 영장이 기각될까봐 조심하는 인상.
○20여분 늦게 청사도착
○…임씨는 이날 검찰의 출두요구 시각보다 20여분 늦은 상오 9시20분께 대전지검 청사에 도착.
다소 굳은 표정의 임씨는 보도진의 질문에 입을 다문채 카메라 기자들에게만 포즈를 취해준뒤 구본성 특수부장실로 직행.
대전지검은 14일 저녁 수사관들을 조치원에 파견,임씨를 소환하려 했으나 술에 만취돼 거부하는 바람에 하루 미뤘다는 후문.
○“민주당도 착각했다”
○…검찰은 한준수 전 군수를 여러차례 불러 추궁한 끝에 이 지사로부터 받은 수표 1천만원중 9백만원을 쓰지 않고 보관해왔고 양심선언 내용중 선거자금으로 썼다는 8천5백만원의 내역에 대한 신빙성이 희박한 점이 드러나자 갑자기 수사에 활기.
구본성 특수부장검사는 한씨의 깨알같은 자금살포계획서까지 보여주며 메모상의 「5910」 「500」 등의 액수단위는 1만단위가 아닌 1천단위로 해야한다는 해석을 곁들이기도.
검찰은 『한씨가 자금의 상당부분을 착복했을 가능성이 크며 민주당측은 한씨의 말을 그대로 믿어 착각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
○검사가 간신히 말려
○…소환조사받은 충남도와 연기군 공무원들중 일부는 한씨와 대질신문을 할때 한씨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부으며 감정을 폭발시켰다는 후문.
한씨에게 5백만원을 건네주었다는 한씨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12일밤 출두한 김흥태 도내무국장은 대질신문 도중 한씨가 『당신도 양심선언을 해 살길을 찾으라』고 하자 멱살을 잡고 싸우기 시작,검사가 간신히 뜯어 말렸다는 것.
홍순규 연기군 내무과장과 홍종기 조치원읍장도 한씨가 계속 관련사실을 물고 늘어지자 『재임당시에는 선거운동에 협조 않는다고 못살게 굴더니 왜 또 괴롭히느냐』 『당신은 애초부터 양심주머니가 2개 있어 믿을 수 없었다』고 면박을 주었다는 것.
○도 공무원 분위기 침울
○…충남도 공무원들은 이날 하오 갑작스레 지사경질이 임박했다는 설이 퍼지자 침울한 분위기.
직원들은 이 지사가 점심도 구내식당에서 들며 결재 등 업무를 평소처럼 처리하자 경질설을 믿지 않으면서도 내심 진위파악에 촉각.
직원들은 『지사경질은 곧바로 사법처리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고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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