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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취업도움 안된다”/서클활동에도 「3D기피」현상(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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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취업도움 안된다”/서클활동에도 「3D기피」현상(대학로)

입력
1992.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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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있던 풍물·산악반등 “찬밥”/컴퓨터·영어반은 지원자 몰려/서류심사·시험도 등장… 입회경쟁 치열사회전반에 만연되고 있는 3D기피현상이 대학가 서클(동아리) 활동에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학가에는 70년대말부터 전통적으로 학생들이 많이 찾던 풍물패·산악반·조정부 등 육체적으로 힘이드는 서클에 지원자가 많지않아 일부서클은 운영자체가 힘들정도이며 한때 큰 관심을 끌던 학보사와 교지편집실 등에도 학생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이처럼 힘이들거나 시간적으로 개인희생을 요구하는 서클에 찬바람이 부는데 비해 「편하고 취업에도 도움이 되는」 외국어 관련 서클이나 컴퓨터서클 등에는 회원이 줄을 이어 대조적이다.

신입생들이 기피하는 서클들은 신입회원 충원이 제대로 안돼 회원수가 과거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존폐위기로까지 치닫는 경우도 있다.

성신여대 학보사의 경우 올들어 3차례에 걸쳐 모두 8명의 신입생 수습기자를 선발했으나 여름방학이 되면서 모두 기자직을 그만두는 바람에 현재는 2∼3학년 기자 5명이 근근이 학보일을 꾸려나가고 있다. 기자수가 크게 모자라 2학기 개강특집호 발생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국외국어대 산악부는 올해 재학생 회원수가 10여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지난 여름방학때 장기산행 훈련을 마치고 난뒤 1학년 회원 4명이 탈퇴했다.

산악부 대장 윤익준군(25·아랍어 3)은 『요즘 신입생들은 강한 체력과 인내력을 필요로하는 장기등반엔 아예 참가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반면 AFKN 청취반,TIME지 강독반,영어회화반,컴퓨터 관련서클 등엔 예년보다 2∼3배의 가입희망자가 몰려들어 서류심사와 구두시험까지 치르는 등 치열한 입회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성신여대 학보사 교육부장 정희정양(21·중문 3)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90년대에 들어 심화되고 있는 우리사회의 이른바 3D현상이 대학에도 영향을 주고있는 것 같다』며 『기존서클의 진부한 활동내용과 최근의 취업난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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