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연휴에도 어김없이 귀성전쟁·귀가전쟁이 되풀이됐다.연휴 시작 전날인 9일부터 추석인 11일까지 고향으로 향하는 모든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의 극심한 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이번 추석엔 무더위까지 겹쳐 즐거워야할 귀성길이 짜증나는 「지옥길」이 돼버렸다. 시달릴대로 시달린 귀성객들은 오랜만에 찾은 고향의 정취를 즐길 틈도 없이 다시 한바탕 귀가전쟁을 치르고 있다.
관계당국은 지난해 추석에 비해 올해 수도권 자동차가 2백3만대에서 2백45만대로 21%(자가용 32%) 급증했고 이에 따라 귀성차량도 지난해 56만여대보다 23% 많은 67만여대로 늘어났다고 말한다.
바꾸어 말하면 하루가 다르게 자동차가 늘어나는데 비해 도로는 제자리 걸음인 현실에 비추어 볼때 귀성길 교통체증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은 도로망 확충이지만 추석과 같은 명절 때의 일시적이고 폭발적인 교통량 집중현상을 해결할 만큼 도로를 확충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교통당국은 경부·중부고속도로 일부 인터체인지의 진입·진출통제,고속도로 전구간 공사일체 중지,구급·구난차량 배치,교통상황실 24시간 운영 등 온갖 대책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미봉책은 심각한 교통체증 해소에 한계를 안고 있다. 몰려드는 차량을 통제할 수도 없을 뿐더러 운전자들의 무질서까지 가세하기 때문이다.
교통전문가들은 명절 때의 비상대책으로 가변차선세,홀짝수 운행,버스전용도로제 등의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 대책은 저마다 단점이 있고 예상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그렇다해도 이제는 무엇인가 비상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매년 되풀이되는 몸살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만 생각하지말고 가장 부작용이 적고 국민들의 반발도 적을 대책을 골라 실시,명절의 새로운 교통문화를 정착시켜가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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