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욕등 타도시보다 생계비 20∼30% 높아/식료품 가격은 2배 비싸… 엔고현상 등이 주인【동경=이상호특파원】 동경의 물가가 해가 갈수록 다른 나라들보다 더 비싸지고 있다.
일본 경제기획청이 최근 발표한 「물가리포트 92」에 의하면 지난 91년 11월 현재로 동경의 생계비는 뉴욕에 비해 27%가 높다. 전년도에는 그 차이가 19%였다.
또 함부르크에 비하면 32%(전년도 20%),런던에 비교하면 9%(3%)가 높았으며 이번에 처음 조사한 파리와 비교해서는 16%가 높았다.
특히 쌀 우유 쇠고기 등 식료품은 다른 4개 도시에 비해 2배 가량이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동경 물가고의 주요인은 엔고현상,노동력 부족에 의한 비내구성 소비재 등의 생산인건비 상승과 식료품가격,주차비 등「토지관련 서비스비용」 등이 상대적으로 비싼점 등이 꼽힌다.
약 4백개의 생활관련 품목을 종합한 동경의 물가수준은 뉴욕,함부르크,런던,파리 등과 비교하면 평균 20∼30% 가량이 더 높았다.
이같은 대외가격차의 확대는 90년부터 91년 사이에 달러당 1백44.79엔에서 1백34.71엔으로 상승한 「엔고」가 주범이라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러나 동일한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는데 실제로 얼마가 필요한가를 비교한 구매력평가는 91년도 경우 달러당 1백71엔(90년은 1백70엔)으로 실제 환율보다 상당히 낮았다.
이에대해 보고서는 환율은 주로 자동차·전자제품 등 제조업의 제품가격이 국내외에서 동일하게 되는 수준에서 결정되지만 일본은 농산물과 서비스 등 비제조업 부문의 생산성이 낮아 이 부문을 포함한 생계비 전체의 가격으로 결정되는 구매력 평가에서는 엔저가 돼 대외가격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동경의 고물가현상에 대해 보고서는 ▲가격지지제도 등 각종 규제 ▲유통단계에서의 높은 코스트 ▲대도시권의 높은 지대 등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독점금지법의 엄정한 적용 및 각종 규제완화,지가 적정화 등을 계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보고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경기후퇴기에도 거의 하락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91년도 소비자물가는 전체적으로 전년에 비해 2.8% 상승했지만 가공식품·섬유제품 등 비내구재와 개인서비스가 4%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은 이러한 부문이 노동집약형으로 생산성 향상이 어렵고 노동력 부족의 영향을 특히 강하게 받고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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