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선 대러 원조회의 취소 경고【모스크바·동경 외신=종합】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방일연기로 러시아일본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관련기사 5면
옐친 대통령은 11일 러시아 추비시공화국 수도 제복사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쿠릴 4개섬에 대한 일본측 자세가 경직돼 일본을 방문,회담할 의미가 없어졌다』고 언급,일본의 일방적인 북방영토정책을 비난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는 일본에 쿠릴 4개섬을 양도할 수 없다』면서 방일 연기로 인해 일본의 대러시아 경제지원이 무산된다 해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와관련,이타르타스 통신은 옐친측근의 말을 인용,『옐친의 방일연기는 일본 자민당이 북방 4개섬 문제를 선거전략으로 이용,러시아의 일방적 양보를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 일본 외무장관은 12일 러시아에 대한 경제지원을 논의할 국제원조회의(10월18일 예정)를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와타나베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소련지원 목적의 국제회의를 개최할 아무런 의의가 없다』고 말했다.
요미우리 마이니치 아시히 등 일본 주요신문들도 옐친의 방일 연기를 계기로 양국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대러시아 경제협력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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