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주 폭거” 대여 강경투쟁/야/내주초 김 총재 수습책 제시/여검찰의 한준수 전 연기군수 강제구인 이후 민주당이 대여 강경투쟁을 천명하는 등 정국경색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추석연휴를 기해 다각도의 접촉을 갖고 정국정상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여야는 특히 오는 14일 상오 3당 수뇌회담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문제 및 국회정상화 방안과 함께 관련 부정선거 문제를 집중 거론한다는 방침이어서 3당 수뇌회담이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9일 공권력의 당사투입 및 한씨 강제연행에 반발,3당 수뇌회담 자체를 재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정국 향배는 불투명하다.
▷야권◁
민주당은 경찰의 당사진입을 「반민주적 폭거」라고 규정하고 당력을 총동원,원내외 대여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김대중대표가 이 사건과 관련,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자 총재의 사과를 촉구한데 이어 이기택대표도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당사진입을 강력비난한뒤 관련자 구속수사 및 거국 중립내각 구성 등 4개항을 정부·여당에 요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법과 질서를 지키는 가운데 단호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경찰의 「당사난입」을 『이성을 상실한 만행』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3당 수뇌회담과 관련,『귀국후 당내 논의를 거쳐 참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야당도 국가경영에 큰 책임을 지고 있다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 나가겠다』고 밝혀 참여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국민당은 이날 당직자회의를 열고 한 전 연기군수의 강제구인으로 파문이 증폭된 관권선거 사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민주당과 공동보조를 통해 적극적인 대여공세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당은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과는 별개로 14일의 3당 수뇌회담은 예정대로 열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수뇌회담을 통한 교착정국 타결과 국회정상화의 기존방침을 재확인했다.
정주영대표는 이날 민주당의 이기택대표와 전화통화에서 『향후 야권공조를 강화해 이번 사건에 대처해 나가자』며 공조체제를 강조했다.
▷여권◁
민자당은 검찰의 한씨 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주말께 연기군 관권선거의 진상 및 관련 공무원의 범위·책임한계가 드러날 것으로 보고 내주초 김영삼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수습책을 제시할 방침이다.
김 총재는 이 자리에서 ▲철저한 수사 ▲지위고하를 막론한 관련자의 엄중문책 ▲공무원의 선거개입 차단을 위한 방안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는데 14일로 예정된 3당 수뇌회담에서도 대선의 공정성 보장을 위한 대선법의 획기적 개정 등 자신의 복안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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