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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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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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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금년 상반기에 병력을 1백만 이상으로 늘리고 야포의 52%를 자주화하는 등 병력·장비의 양적 팽창과 성능강화를 촉진해왔다(한국일보 8일자 석간 1면 보도). 스커드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5백㎞에서 1천㎞로 연장한 「로동 1호」도 개발 시험중이라고 한다. 경제난 속에서도 군비를 증강하면서 한편으론 우리와의 경제협력을 추진하니 믿을 수 있는 대화상대인지 다시 생각케 된다. ◆스커드 미사일은 91년초 걸프전쟁에서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자극하기 위해 여러차례 발사했으나 명중률은 낮았다. 스커드의 명중오차는 약 1㎞라니까 전투원 아닌 민간에 더 위험할 수 있다. 당초 이것을 개발한 구 소련은 전술핵시스템을 상정했기 대문에 1㎞ 오차를 문제시하지 않았지만 보통 폭약을 장착하면 「결함무기」가 된다. ◆유도방식은 발사된 스커드를 레이더로 추적하다가 목표상공에 도달했을 때 원격조작으로 추진력을 정지시켜 그대로 자연 낙하하게 돼있다. 이런 방식으론 정확한 명중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발사준비에 4∼6명이 조작하여 1시간이나 걸린다니 정밀도가 낮은 외에 효율에서도 다른 미사일보다 크게 뒤처진다. ◆73년 중동전쟁 당시 열세에 있던 이집트군은 전황을 회복하기 위해 이스라엘군 진지에 2발,시나이반도의 군사목표에 1발을 발사했으나 모두 빗나갔다. 이란·이라크전이 한창이던 87년 10월에는 이란측이 이라크 국방부를 목표로 발사한다는게 엉뚱하게 국민학교 가까이 떨어져 어린이 32명이 사망하고 어른 22명,어린이 1백96명 등 2백18명이 부상했다. ◆이런 조잡한 미사일을 북한은 계속 생산해서 시리아,이란 등에 이미 5백여발이나 수출했다니 저들의 국제적 고립은 자업자득이다. 언젠가는 남북한간 군비통제 논의도 있을 때에 대비해서 유리한 입지에 서려고 군비를 서두르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런 수법이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 오산과 낭비로 주민을 피폐시키는 일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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