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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씨 구인 4시간 실랑이/경찰,저지당원과 격렬 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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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씨 구인 4시간 실랑이/경찰,저지당원과 격렬 몸싸움

입력
1992.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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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등 실신 부상 집기등 파괴/최고위원실 부수고 진입 연행/마포 5시간 통행금지 인근 체증전 연기군수 관권선거 양심선언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8일 하오 5시15분 대전지검 수사과장 등 검찰수사관 3명과 경찰 1개중대 1백50명을 서울 마포구 용강동 민주당사에 투입,4시간 실랑이 끝에 전 연기군수 한준수씨(61)를 강제 연행했다.

대전지검 김동환 수사과장 등 수사관 10여명과 배경순 마포경찰서장은 이날 하오 5시15분께 전경 3개 중대 3백여명의 지원을 받아 당사 진입을 저지하는 민주당원 30여명과 몸싸움을 벌이며 들어가 4층 최고위원실에 머무르고 있던 한씨를 하오 9시15분께 강제로 연행,대전으로 압송했다.

경찰은 하오 7시50분께 당사 4층 대변인실과 최고위원실문을 부수고 들어가 스크럼을 짜고 한씨의 연행을 막던 한광옥 사무총장 등 의원 20여명과 1시간여동안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뒤 한씨를 연행해갔다.

한씨는 연행직전 『진실을 말하는 양심인을 함부로 잡아가는 현 정권은 반드시 망한다』 『다가오면 창밖으로 뛰어내리겠다』고 고함을 지르며 경찰의 접근을 막았다.

연행과정에서 김영진의원 등 의원 3명이 실신하고 당직자 진상기씨(25)가 경찰봉으로 집단구타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당사의 각 사무실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집기 등을 부수고 당직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여 김종철 농수산국 부국장 등 중앙당 간부 30여명이 옷이 찢기고 계단에서 구르는 등 부상한채 경찰에 연행됐다.

당사 주변에 모여있던 당원·시민 5백여명이 한씨를 끌고 나오는 경찰에 항의하자 경찰은 의자 빈깡통 돌 등을 던지거나 구타하고 인근 상가까지 들어와 유리를 부수는 등 행패를 부렸다.

전경과 당직자간의 대치가 계속되는 동안 한광옥 사무총장과 조승형 비서실장은 각각 마포서장과 서울지검 서부지청과의 통화,전경투입에 거세게 항의하고 『병력을 우선 철수시키고 연행된 당직자들을 석방하면 한 전 군수와 협의,출두여부에 대한 결정을 다시 내리겠다』고 통보했다.

이어 한 총장은 한씨를 면담,『전경과 수사관들이 일단 철수하면 변호사들과 상의후 자진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확인,강철선의원이 하오 6시10분 서부지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씨의 자진출두 의사를 통고했다. 서부지청장은 『혼자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윗분들과 상의한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는데 경찰은 이후에도 계속 철수를 하지 않았다.

이날의 강제연행 소동으로 마포일대 교통이 5시간여동안 전면 통제됐다.

검찰은 이에 앞서 하오 4시께 구인장을 제시하고 당사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당원들의 제지를 받자 배 서장이 10여분뒤 단독으로 당사안에 들어가 『정당한 법집행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배기운 총무국장은 이에 대해 『경찰을 일단 철수시키고 한광옥 사무총장과 상의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검·경은 한 총장과의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아 하오 4시55분 자체회의를 통해 공권력 투입을 결정,하오 5시15분 검찰 수사관을 앞세워 경찰을 당사안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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