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신규 회선 추진에/데이콤선 “불공정행위” 반발국제전화 서비스를 둘러싸고 한국통신과 데이콤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부터 데이콤이 국제음성통신시장에 뛰어든 이후 가격차별화를 앞세워 「5%가 어딥니까」라는 대대적인 선전공세를 펴면서 시작된 양사의 경쟁은 이제 가격경쟁 차원을 넘어서 본격적인 서비스경쟁으로 접어들었다. 국제전화 서비스 대상국가는 1백70여개국 2백14개 지역이며 시장규모는 매출액으로 볼때 지난 90년 3천7백여억원에서 지난해에는 5천억여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처음 3개국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던 데이콤도 이제는 서비스 대상국수가 전체 국내발신 국제통화량의 99.6% 이상을 차지하는 60개국으로 늘어났고 5% 싼 가격이라는 전략적 우위아래 서비스 시작 9개월여만에 2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경쟁이후 국제전화부문의 각종 서비스는 신용카드 통화,요금 제3자 지불,요금즉시 통보,고국교환원 직통전화 등으로 한국통신과 데이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급속하게 다양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통신이 지난 5일부터 국제전화 직접 접속서비스인 「KT익스프레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자 이미 기존서비스를 가지고 있던 데이콤측은 다시 불공정 경쟁론을 조심스럽게 제기하면서 양사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국제전화 직접 접속서비스란 국제전화를 걸때 한국통신 회선을 이용할 때는 001,데이콤은 002를 먼저 누르고 국가번호,지역번호,상대방 전화번호를 차례로 눌러 20여개의 버튼을 눌러야만 했던 번거로움을 없애 아예 001,002와 같은 국제식별번호를 누르지 아호 바로 국가번호부터 다이얼하면 통화가 되는 편리한 시스템.
시내·시외교환기를 거치지 않고 국제관문교환국의 지능망시설에 가입자의 구내교환기나 전화기를 직접 접속해 사용케 되는 이 방식은 통화연결 시간이 단축됨은 물론,시내외 전화망에 장애가 있거나 통화폭주시에도 안정적이고 깨끗한 통화가 보장돼 국제통화량이 많은 기업체들이나 외국인 투숙객이 많은 호텔 등에선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통신측은 우선 KT익스프레스 설치를 신청하면 2주일만에 개통시켜주고 요금도 기존 국제전화료와 동일하게 하는 등의 서비스를 내세우면서 궁극적으로는 일반 국제통화를 기업 등이 사설전용망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지능형 네트워크인 KTVPN(Virtual Private Network)을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통신의 직접 접속서비스 계획이 나오자 이미 다이렉트 데이콤이란 이름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데이콤측은 『동등한 일반사업자의 지위를 가진 데이콤엔 회선증설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서 2주일만에 회선구성을 마쳐주겠다고 선정하는 한국통신은 공정경쟁을 위반하고 있다』며 볼멘 반응이다.
데이콤측은 이미 국제시장에 뛰어들면서 다이렉트 데이콤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 8월말까지 4백35회선을 유치,이중 1백69회선을 개통했으나 나머지 2백66회선은 한국통신측이 회선부족을 내세우는 바람에 신청자중 45회선은 계약 해지하고 나머지 2백21회선도 대기상태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계전문가와 소비자들은 경쟁에 의한 서비스 확대를 환영하면서도 양사가 과다경쟁을 지양하고 첨단기술개발이라는 대전제 아래 합리적 경영과 더욱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으로 국제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하종오기자>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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