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여름휴가 마무리 “새로운 마음”/양당 전열 재정비… 주도권잡기 안간힘【뉴욕=김수종특파원】 미국 대통령선거전이 노동절(7일) 연휴를 분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미국인에게 노동절은 여름휴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는 중요한 절기. 특히 총선이 실시되는 해의 노동절은 전통적으로 전당대회를 통해 전열을 가다듬은 공화 민주 양당이 열전을 벌이는 시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노동절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7월의 민주당 전당대회와 8월의 공화당 전당대회의 바람을 타던 양당 대통령후보의 인기도가 선거이슈에 의해 자리리 잡기 시작하는 분수령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동절연휴가 끝난후 실시되는 여론조사의 결과는 양당 선거전략팀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현재까지 나온 부시의 선거전략이나 미국 국내 분위기를 보면 부시의 인기가 반전되기란 어려워 보인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유권자의 중요한 판단기준의 하나인 텔레비전 첫 토론이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백악관 수성의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백악관측은 이달 22일 시작되는 텔레비전 토론에 까다로운 조건을 붙이는 등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TV토론에서 얻을 것 보다는 잃을 것이 많다는 우려가 공화당 진영을 압도하고 있다.
공화당은 떨어질줄 모르는 클린턴의 인기를 끌어내리기 위해 「가정의 가치관」을 내세워 클린턴의 염문설과 힐러리 클린턴의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노력했으나 국민은 경제문제를 올해 총선의 핵심이슈로 보고 있다. 국무장관인 베이커를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선거사령탑을 맡겼으나 현재까지는 인계과정의 혼선만 보일 뿐 묘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부시 진영이 클린턴을 공격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세금과 신뢰성문제도이다. 클린턴이 대통령이 될 경우 민주당의 국가경제 운용 타성인 「지출과 세금」이 재현된다고 국민을 설득하고 있다. 그리고 2차대전때 해군조종사로 항공기를 몰다가 피격됐던 자신과 월남전때 병역을 기피하려 했던 클린턴중 누구를 믿겠느냐는 감정적 호소를 하고 있다.
미국의 총선분위기가 어떤 방향으로 귀착될지는 모르지만,현재는 미국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변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는 클린턴고어팀이 효과적일 수 밖에 없다.
부시 진영의 향후 대선 전략은 병역기피와 염문설 등 클린턴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면서 현직 대통령의 강점인 선심공세를 강화하는 것이다. LA 타임스를 비롯한 유력지를 통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클린턴의 병역기피 뒷얘기나 대만에 대한 F16기 판매,밀경작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결정 등은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부시 진영의 그같은 안간힘이 표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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