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 주석 손잡고 “우리의 소원…” 합창/방북 여성대표단 오찬·회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 주석 손잡고 “우리의 소원…” 합창/방북 여성대표단 오찬·회담

입력
1992.09.07 00:00
0 0

◎“백두산도 가고싶다”에 “꼭 다시오라” 화답【평양=공동취재단】 ○…1∼6일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세미나에 참석한 남측 대표단중 여성 23명은 6일 주석궁 3층 오찬장에서 1시간 가량 김일성주석과 오찬을 함께했다.

김 주석은 『토론회를 성과적으로 끝낸데 대해,또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라며 들쭉술로 건배를 제의했다.

이어 이우정대표가 『여기 북쪽에선 여자가 크게 대우를 받는 것 같다』고 말하자 김 주석은 『그게 바로 우리의 좋은 점이다. 직장이나 지역마다 탁아소가 있어 여자들이 좋아한다. 평양산원도 지어놓으니까 여자들이 제일 좋아 하더라』고 흐뭇한 표정.

김 주석이 앉은 둥근 식탁 한가운데에는 「김일성화」와 「김정일화」가 한 송이씩 장식돼 있었고 음식은 김 주석이 항일운동을 할때 먹었다는 언감자로 만든 「언감자깨국수」를 비롯,칠면조구이 송이버섯무침 소갈비 등이 나왔다.

북측 대표단 일행은 주석궁에서 김 주석을 만나는 것이 몹시 감격스러운듯 접견실 입구에서 김 주석과 인사할때 『어버이수령님 부디 만수무강 하십시요』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김 주석은 북측 일행중 이인모씨의 딸 현옥씨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번에 이인모선생이 못 오셔서 서운했어』라고 말했다.

남측 대표단 일행중 최고령자인 조아라씨는 『내 평생 소원이 통일이고 금강산·백두산을 보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오게되어 금강산 구룡폭포에 끝까지 올라갔다. 빨리 통일이 되어 백두산도 가고 싶다』고 하자 김 주석은 『건강하셔서 꼭 다시 오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주석은 『단결하면 통일됩니다. 신앙·정견·제도를 초월해 단결합시다』라고 다시 강조하면서 일행과 함께 다같이 손을 잡고 일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우리측 이우정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일성주석에게 은수저 두벌을 선물했다.

○…이 토론회에 참석한 남 북한과 일본측 여성대표들은 5일 밤 회의를 갖고 이 토론회를 정례화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4차 토론회는 남북한 및 일본 여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종군위안부문제」를 주요 의제로 내년 봄 동경에서 열기로 했으며 아시아권 다른 국가까지 참가시키자는 안은 좀더 시각을 두고 검토하기로 했다.

○…대표단 일행은 평양체류 마지막 밤인 5일 하오 8시 옥류관에서 북측 여연구대표가 주관하는 환송연에 참석했다.

여 대표는 환송연에서 『이번 토론회를 통해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보상을 받아내는 것이야말로 남북의 공동과제이자 밀려오는 전쟁위험을 막는 길임을 확인했다. 다시는 전쟁으로 사랑하는 남편과 자식을 잃는 일이 없도록 7천만 겨레가 아리랑 곡조에 맞춰 춤추게 될 통일의 그날을 위해 힘차게 연대투쟁 하자』고 호소했다.

환송연에서 남북한 및 일본 대표단은 노래에 맞춰 강강술래를 하거나 서로 마주보고 춤추며 정답고 흥겨운 분위기에서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