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청년회서 점심·술대접 풍물놀이도추석을 닷새앞둔 6일 하오 서울 탑골공원에서는 불우노인들을 위한 「한가위경로잔치」 한마당이 펼쳐졌다.
조계사청년회(회장 지정수·38)가 마련한 이날 경로행사는 평소 탑골공원을 찾는 노인들외에도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공원을 찾은 시민 등 5백여명이 한데 어울려 신명나는 잔치를 벌여 하루종일 벤치를 지키며 무료함을 달래던 노인들에게 모처럼 밝은 웃음을 안겨주었다.
지난 86년부터 6년째 매달 두번째와 넷째 일요일에 탑골공원을 찾는 노인들에게 점심을 대접해온 청년회는 이날 특별히 떡,과일과 막걸리도 준비해 노인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노인들은 회원들이 마련한 풍물한마당을 보면서 꽹과리와 장구 등 민속악기에 장단을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진우씨(76·서울 마포구 대흥동)는 『무임승차권만 달랑 남은 우리 노인들에게 이런 잔치는 큰 위안이 된다』며 『이런 행사도 고맙지만 노인복지를 위한 대책이 정부차원에서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탑골공원을 찾는 노인중에서는 의지할데 하나 없고 돈도 없어 점심을 거르는 노인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하는 청년회 지 회장은 『그러나 노인들은 막상 돈이나 밥보다는 무료함과 무력감을 이길 수 있는 일자리를 더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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