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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급템포… 사법처리 범위 고심/“관권선거” 파문 검찰등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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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급템포… 사법처리 범위 고심/“관권선거” 파문 검찰등 스케치

입력
1992.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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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사통해 사건윤곽 잡아/“이 지사 소환,한씨 조사후” 강조/한씨,장남 결혼식장서 소환요구 불응○언론보도 자제당부

○…검찰은 사건 관련자들의 본격소환 조사가 이루어진 첫날부터 언론이 이종국 충남지사와 임재길 민자당후보 등의 이름·소환시기 등을 거론하자 성급한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호소.

검찰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사건해결의 열쇠는 한준수 전 군수의 소환조사』라며 『한 전 군수를 조사하면 추후 소환대상자나 사법처리 대상자도 자연스레 가려지는 만큼 소환대상자의 범위와 시기·사법처리 여부는 수사담당자들에게 맡겨달라』며 이 지사 등의 소환은 한씨 소환 이후가 될 것임을 재차 강조.

○…대검은 군청직원들을 소환하는 등 본격수사에 돌입한 대전지검의 수사 진전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며 이 사건의 추이와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하느라 부산.

일선 검찰의 수사상황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대검 공안2과 관계자들은 대전지검의 중간수사 결과를 주시하며 수사의 보완점 등을 검토하느라 토요일 하오 늦게까지 청사에 남아 근무.

검찰의 한 관계자는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여권의 치부를 파헤쳐야 하는 부담감과 엄정한 법집행을 하지 않을 경우 쏟아질 비난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경우 원칙대로 수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언급.

○…검찰은 아직까지 사건 핵심인물들을 소환조사 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의 내사자료와 일부 도·군청 관련직원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미 사건의 윤곽을 파악한 듯한 인상.

검찰은 이 사건이 정치적으로 미묘한 사안이긴 하지만 수사만 따져본다면 해결에 별 어려움이 없다며 자신만만한 분위기.

대전지검의 한 간부는 『이 사건은 별로 복잡할 것이 없는 사건』이라며 『스스로 관권부정선거를 했다고 폭로한 한 전 군수 등을 상대로 선거법 위반여부를 집중조사하다 보면 연기군에서의 선거양태가 그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

○이 지사 집무실 칩거

○…이종국지사는 자신이 사법처리대상자로 거론되면서 외부인사는 물론 청내 국장들과의 접촉도 끊은채 집무실에서 두문불출.

이 지사는 정상적으로 출퇴근하고 있으나 평소 주재하던 회의는 물론 지역인사들의 안부전화까지 모두 사절하고 식사때만 잠시 외출.

때문에 간부회의 등을 박종배부지사가 대신 주재하고 있는데 직원들도 업무처리보다 사건추이에 관심이 쏠려 어수선한 분위기.

○…한씨 장남(31) 결혼식은 5일 하오 3시10분 대전 서구 월평동 신신농장 예식원에서 민주당의원 충남도 공무원 친지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

한씨는 하오 2시30분께 예식원에 도착,한 식당에서 대기하다 대전지검 수사관 3명으로부터 소환 요구를 받았으나 『혼사때엔 아무리 급한일도 미루는 것이 미풍양속』이라고 나무란뒤 『무례한 짓을 당장 그만두라』고 호통.

한씨는 『검찰 출두는 빠르면 아들의 신혼여행이 끝나는 10일께 한다는 것이 민주당 방침』이라며 『선거지침서 등 얼마든지 검찰이 자체수사를 진행할 수 있는데도 편의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

한씨는 박계동 김옥두의원 등 민주당 관계자 10여명의 호위속에 눈시울을 적시며 식장에 들어선뒤 시종 굳은 표정으로 하객들에게 일일이 인사.

한씨는 식이 끝난뒤 하오 4시께 규탄대회장인 대전역 광장으로 향발.

○군 직원들 퇴근 못해

○…연기군 직원들은 업무가 끝난 토요일 저녁 늦게까지 2백30여명 전원이 퇴근하지 못한채 초조한 표정으로 언제있을지 모를 대전지검의 소환에 대비.

권오창군수(58)는 대전지검이 4일 상오 홍종기 조치원읍장(35) 등 읍면장 3명을 소환한데 이어 5일에도 3차례 홍순규 내무과장(56) 등 군청직원과 면장 6명,민간인 2명 등 20여명을 소환하자 자리를 뜨지 말 것을 엄명.

하노 늦게까지 관계직원,지역기관장들과의 회의,직원교양 등 대책마련에 동분서주한 권 군수는 『아무 할말 없다. 아는 바 없다』는 말만 되풀이.<대전=홍윤오·최정복·서의동·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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