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44년만에 평화협정 서명 시사/이스라엘 “언제든 정상회담 용의” 밝혀이스라엘에 가장 적대적이었던 시리아가 44년만에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라빈 이스라엘 총리는 이미 골란고원에서 이스라엘군을 부분 철군할 수 있다는 용의를 밝힌데 이어 4일 『하페즈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양국 정상회담 용의를 밝혀 이에 화답했다.
팔레스타인측의 하이다르 압델샤피 단장도 『중동평화 협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양측은 이제야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협상급진전의 기운을 환영했다.
이같은 극적인 전기마련은 일차적으로 온건파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신정부의 신사고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라빈 총리는 이번 워싱턴의 중동평화 회담을 즈음해 점령지 부분철수 시사,국민에게 점령지 포기호소 등 실로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성명을 잇달아 발표해 회담진행을 측면 지원했다. 라빈의 발언은 점령지 반환에 관한 가장 강력한 의지의 천명이다. 그의 전임자인 이츠하크 샤미르 총리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을 이스라엘 성서의 발원지임을 들어 「반환 절대불가 입장」을 고수한 것과 크게 대조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낙관하기엔 이르다. 시리아는 이스라엘군이 평화협정 체결이전에 먼저 골란고원으로부터 전면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라빈 총리는 『시리아가 우리의 의도를 잘못 파악하고 있다』면서 『시리아와 평화협정을 체결하더라도 골란고원 전체를 반환할 수는 없다』고 분명히 못박고 있다.
이스라엘은 또 동예루살렘 문제는 아예 거론하는 것조차 반대하고 있다.
이와같은 근본적 입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원색 비난을 자제하는 등 이번 회담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의 변화와 관련,로렌스 이글버거 미 국무장관 서리는 4일 『지난 2주간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에 중대한 변화가 있었다』고 협상의 급진전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대표단은 4일 급거 귀국했으며 팔레스타인측도 팔레스타인 인민해방기구(PLO)와 협의하기 위해 튀니스로 떠나는 등 각자의 입장조정을 위해 10일간 휴회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오는 14일 재개되는 회담에서는 상당한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해지고 있다.<조상욱기자>조상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