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씨인수 7년만에 국내 도급순위 61위로/민자 재정위원… 정치적 측면지원설 무성관권선거를 폭로한 한준수 전 연기군수가 이종국 충남지사로부터 받았다는 10만원권 수표 90장의 출처로 밝혀진 대아건설은 무명의 중소업체에서 80년대 후반이후 충남의 대표적 건설회사로 급부상한 기업이다.
대전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86년까지도 국내 건설공사 도급순위가 1백68위에 불과했으나 87년 일약 82위로 도약했고 올해 61위까지 오르는 등 고속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매출액도 89년 2백68억원에서 지난해에는 7백88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는 1천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아건설의 이같은 급성장은 현재의 사장인 성완종씨(41세)가 이 회사를 인수한 85년 이후부터 시작됐다. 46년 동신건설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몇차례 상호와 소유주가 바뀌어온 이 회사는 인수당시만 해도 하청공사를 주로 할만큼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성 사장이 맡은 뒤로는 주택건설업이나 전기공사업 면허를 잇따라 따내고 굵직굵직한 관급 공사를 수주하는 등 사세확장을 거듭했다. 대아는 올해 상반기중 충남에서만 1백억원 이상의 관급 공사를 수주했으며 현재 전국 50여개 공사장에서 관급·민간을 합해 2천억원 이상의 공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아는 90년부터는 사업영역을 서울로 확대,가양택지 개발지구에서 3백50가구의 아파트를 건설중이며 지난해에는 대형 건설업체들을 제치고 공사비 3백90억원 규모의 이동통신 서울사옥 신축공사를 수주해 건설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당시 건설업계에서는 이동통신측이 대아에 유리하도록 입찰자격을 제한했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대아건설은 서울진출에 따라 대전본사 외에 동대문구 장안동 김일체육관을 인수,서울지사를 설치했다. 서울지사 개설을 계기로 성 사장은 본사보다는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서울지역 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게 회사 관계자들의 말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대아건설과 같은 고속성장은 업체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게 건설업계의 현실이며 성 사장이 민자당 재정위원인 점을 들어 정치세력의 측면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민자당 고위당직자인 K의원 등 충남지역 정치인과,충남지사와 내무장관을 거친 A씨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성 사장은 사업수완이 뛰어나고 사교범위가 넓다는 게 그를 아는 사람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성 사장은 충남지역 청년회의소 회장,반공연맹위원,민정당 재정위원 등을 맡으며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왔고 이 과정에서 현지 유력인사들과 긴밀한 유대를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배정근기자>배정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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