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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가장 12명/“이젠 외롭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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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가장 12명/“이젠 외롭지 않아요”

입력
1992.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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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형·오빠와 한가족 “즐거운 새삶”/육군 전진부대 전참모 12명과 자매결연불우한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전방사단의 전 참모가 후원자로 나섰다.

추석명절을 앞둔 5일 상오 경기 중북부 육군 전진부대에서는 파주군내 소년소녀 가장 12명이 동생들의 손을 잡고 전투복 차림의 장교들과 짝을 이뤄 자매결연을 했다.

이 부대 민심참모 신창호중령(38)은 소년가장 유진영(12·천현국교 5)·진철군(10· 〃 3) 형제와 결연하는 등 참모장(대령) 이하 참모 12명 전원이 새로운 가족을 맞았다.

홍종대 파주군수와 담임교사들의 인솔로 도착한 소년소녀 가장·형제들은 장병들의 환영속에 각기 자매결연을 맺을 참모들과 인사·악수를 나눴다.

단발머리 소녀·짧은 머리의 소년들과 얼룩무늬 복장 참모들이 짝을 맞춰 나란히 선 결연식장에서 부대장은 축사를 통해 『이제 여러분은 옆에 선 참모들을 오빠와 형으로 생각하라』며 격려했다.

민심참모 신 중령과 결연한 유진영군은 3세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마저 가출,2년 밑으로 국교 3년생인 동생 진철군과 고모집(파주군 법원읍 법원리 산44)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고무부가 환경미화원인 가정에 월수 40만원으로 5남매가 살아가기엔 어려운 형편이다.

홀 어머니(46)가 정신 질환을 앓아 사실상 가장인 박성남군(17·문산고 1)은 결연자인 법무참모 오태희대위가 인자해 보인다며 『앞으로 어려운 일을 상의하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날 마지막 행사는 결연가정 방문. 소년소녀 가장들은 이날 하오 부대인근 전진마을에 있는 결연참모들의 집을 방문,정성껏 마련한 저녁대접을 받았고 참모들은 다시 군지프로 소년소녀 가장들을 집까지 바래다 주고 이들의 삶의 현장을 보살폈다. 지프에는 군부대에서 마련한 쌀 1가마와 라면 2상자씩이 실렸다.

전진부대는 참모들이 소년소녀 가장들을 자주 만나 든든한 마음의 후원자가 되게하고 추석·연말 등 명절때는 이들을 위로·격려하는 별도의 사단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또 결연한 참모들이 전출되더라도 다음 참모가 형이나 오빠역할을 해주기로 했다.<파주=안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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