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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선심공세로 “표몰이”/태풍·홍수 이재민등 막대한 구조금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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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선심공세로 “표몰이”/태풍·홍수 이재민등 막대한 구조금 약속

입력
1992.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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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측 “사상 최대 정치 거렁뱅이” 맹공선거를 목전에 두고 여론 지지도에서 여전히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현직의 이점」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적극적으로 휘두르기 시작하자 민주당측은 선거용 선심공세라는 비난으로 이에 맞서고 있다.

클린턴이 공약을 제시하는데 만족해야 하는 반면 부시 대통령은 행정부의 최고 결정권자로서 가시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일 황금시간대에 방영된 TV 연설에서 태풍 「앤드루」호로 플로리다주가 입은 피해를 완전히 변제하기 위해 막대한 연방복구비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부시는 이어 2일 사우스 타코타에 들러 홍수와 한발 피해농가에 7억5천5백만달러의 긴급재해 구조금을 지출토록 지시했으며 소맥수출에 30억달러의 보조금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텍사스를 방문한 부시는 이제까지의 입장을 바꿔,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자리잡은 제너럴 다이내믹스사 제품인 F16 전투기 1백50대를 대만에 판매하는데 아무런 이의가 없다고 발표했다. 만일 중국측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60억달러에 달하는 전투기들이 대만으로 팔려갈 경우,텍사스주의 기간 방위산업체인 제너럴 다이내믹스사는 물론 침체에 빠진 텍사스주 전체의 경기회복과 실업방지에 큰 힘이 돼 부시의 인기의 지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부시는 F15 전투기 72대의 대사우디 판매를 의회가 승인토록 요청할 게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다분히 제작사인 맥도널 더글러스사가 위치한 미주리주의 유권자들을 의식한 포석이다.

이처럼 부시가 공약대신 행동으로 클린턴을 제압하려하자 클린턴의 언론담당 보좌관 조지 스테파노포로스는 『부시야말로 미국 역사상 최대의 정치 거렁뱅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민주당 연방하원 의원 톰 앤드루스도 『전투기 판매에 관한 부시의 입장변화는 특정지역의 유권자들을 의식한 선심공세』라고 못박고 『재정축소를 외치는 행정부가 선거용 선심공세를 펼치는 행위야말로 왜 미국이 오늘날 도덕적으로 마비되고 재정적으로 파산지경에 이르렀는지를 웅변해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시의 캠페인 매니저 프레드 마렉은 『대통령이 단지 올바른 대중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것 뿐』이며 『태풍 피해복구는 예산상의 고려보다 훨씬 시급한 문제』라고 발뺌했다. 공화당의 정책분석가 케빈 필립스도 『재선을 앞둔 대통령의 선심공세는 이미 하나의 정치적 전통으로 굳어졌다』고 일축했다.

한편 최근들어 잇달아 나오고 있는 부시의 재정공세에 대해 민주당측이 『선거철에 연방비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끈덕진 항의를 표하자 로널드 레이건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켄 두버스타인은 『대통령의 선심공세가 불공정 행동이라면 실현성 없는 공약을 남발하는 클린턴 역시 공정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유에스 에이 투데이="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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