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테랑 “비준확신… 부결돼도 사임안해”『만약 마스트리히트조약이 부결되면 이는 프랑스 역사와 프랑스인들에게 매우 심각한 손실이 될 것이다』
오는 20일 마스트리히트조약 비준을 위한 프랑스 국민투표를 앞두고 찬반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미테랑 대통령은 3일 토론회의 연사로 참석,국민들에게 조약지지를 호소했다.
파리 소르본대의 토론회에는 미테랑 대통령을 비롯,조약반대를 주도하고 있는 야당 의원 필립 세갱,일반토론 참여자,언론인들이 3시간여동안 열띤 논쟁을 벌였다.
TF 1TV에 의해 생방영된 토론회에는 이례적으로 헬무트 콜 총리가 찬조 출연,본으로부터 원격 TV 대담을 통해 미테랑 대통령을 지원하고 나섰다.
미테랑 대통령은 참가자들의 질문에 『마스트리히트조약은 국경없는 공동시장을 결성하기 위한 보호조약』이라고 전제,국민투표에서 조약이 부결되면 프랑스 역사와 국민에 심각한 손실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미테랑 대통령은 조약 부결시 자신의 거취와 관련,『조약이 부결되는 것은 아직 상정해 보지 않았다』고 확신감을 표명하면서 조약이 부결되더라도 사임은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기 때문에 결코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마스트리히트조약 찬반논쟁 과정에서 독일문제가 등장하고 있는데 대해 독일과 프랑스 양국은 세습적 적국이 아니라고 못박고 따라서 조약비준 부결을 제2의 뮌헨협정에 비유하는 것은 역사적 감각이 부족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미테랑 대통령 지원에 나선 콜 총리 역시 오는 20일 국민투표는 프랑스만이 아닌 유럽의 장래를 결정하는 한 절차라고 지적하면서 프랑스와 독일 양국이 유럽의 장래에 대한 공동책임을 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콜 총리는 또 통합유럽이 독일 위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프랑스나 네덜란드 등 모든 회원국의 유럽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민족의 동질성,역사,문화는 그대로 보존·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 총리 외에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변국 지도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조약지지 지원유세를 전개중인 가운데 이날 토론회는 유럽 각국 연주자로 구성된 유럽 교향악단과 프랑스 대중가수,독일 성악가 등 유럽통합 분위기가 주조를 이뤘다.<파리=연합>파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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