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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지 30대 명문 선정(세계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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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지 30대 명문 선정(세계의 창)

입력
1992.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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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최고 사학은 웨스트민스터 스쿨/대입 A레벨 재학생 평가 “만점”/2위 윈체스터·3위 세인트 폴/세계적 명성 이튼 칼리지는 6위 머물러수백년의 유수한 사학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최고 명문교는 어디인가. 영 유력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29일 명문사학 평가프로그램인 「FT 500」을 통해 잉글랜드와 웨일스지역의 30대 명문 중등학교(중학 및 고교과정)를 선정,발표해 흥미를 끌고 있다.

최고의 영예를 끌어안은 학교는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스쿨. 대학 진학에 필요한 「상급수준시험」 A레벨(advanced level)의 재학생 평균성적을 낸 결과,웨스트민스터는 「이튼 칼리지」 등 기라성같은 명문을 제치고 최고점수인 1백점 만점을 얻었다.

약 6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웨스트민스터는 이튼,윈체스터 칼리지 등과 더불어 가장 오랜 사학중의 하나. 등하교를 허용하는 「데이스쿨」(통학학교)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중등과정 이수후 폼식스(F6·대입준비반)부터만 여학생을 받아들이는 반남녀공학이다.

2위는 96.7점으로 햄프셔의 윈체스터 칼리지가 차지했다. 1382년에 설립돼 영국 사학의 효시가 된 이 학교는 남학생만 입학이 허용되는 보딩스쿨(기숙사학교). 윈체스터는 올해 비록 2위에 머물렀으나 지난 4년 연속평점으로 따졌을 경우 최고로 평가되는 막강한 명문이다.

이밖에 3위는 세인트 폴(95.7),4위는 킹 에드워드(93.2),5위 세인트 폴 여학교(92.1)순으로 나타났고 세계적인 영재를 많이 배출한 이튼 칼리지는 6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1,2위를 차지한 웨스트민스터나 윈체스터 경우 영국 우수사학의 전형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30대 명문교의 대부분은 비남녀공학에 데이스쿨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남학교가 15개교,여학교가 13개교. 반남녀공학인 웨스트민스터를 제외한 온전한 남녀공학은 캔테베리에 있는 킹 스쿨 하나뿐이다.

또한 등하교를 허락지 않고 기숙사생활을 엄격히 통제하는 보딩스쿨은 아홉군데 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영국 명문사학의 특징중 하나인 기숙사 전통이 퇴조해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기숙사 생활을 통해 구축되던 상하급생간의 엄격한 위계질서가 평등을 주창하는 오늘날의 사회풍조에 밀려 사라지고 있다.

한편 A레벨 합격률은 웨스트민스터와 윈체스터는 똑같이 3.5명중 한명 꼴이었고,세인트 폴과 킹 에드워드의 경우는 3.4명중 하나가 합격했다.

영국의 학제는 우리의 경우와 많이 달라 대학입시 절차도 약간 복잡하다. 보통 무상으로 실시되는 의무교육이 끝나는 16세가 되면 GCSE(중등교육 수료 일반자격증) 시험을 치른다. 여기서 다시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은 F6 과정을 이수한뒤 우리의 대입학력고사격인 A레벨이나 AS레벨(상급보충수준) 시험을 봐야 한다. 따라서 성적이 처지는 대다수의 학생은 일찍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직업전문학교격인 주니어 칼리지 등에 진학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교육제도의 문제점은 전체학생수의 10%로도 안되는 퍼블릭스쿨(사립학교) 출신이 대학신입생의 50%를 차지하는 인재의 사학편중 현상을 낳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도 있다.<김영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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