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이 꾸며본 「클린턴 행정부」/유명인사 대다수 포진/경험부족 등 보완 전망/샘넌·콜린 파월·리처드 홀부르크등 물망2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은 「역전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 요즘의 판세대로 나간다면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의 12년 장기집권에 종지부를 찍고 42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미 언론들은 벌써부터 새로운 클린턴 행정부를 이끌 면면들의 하마평을 앞다투어 다루고 있다.
행정부의 교체는 국내정책의 변화뿐 아니라 국제관계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지난 30일자 뉴욕 타임스지는 클린턴이 선거에서 이길 경우를 상정,정부내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큰 인사들을 집중 소개했다. 이 기사를 쓴 레슬리겔브 기자는 최근 구성된 클린턴 진영의 정권인수팀과 가진 회견을 토대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들의 명단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사에서 참신하지만 중앙행정과 해외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이 클린턴의 가장 큰 약점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런 약점은 3대에 걸쳐 국회의원을 지내고 워싱턴 정계에서 잔뼈가 굵어 대외관계에도 경험이 풍부한 앨 고어 부통령후보가 상당한 보완이 되겠지만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이 기사는 덧붙였다.
따라서 클린턴 행정부는 실무능력과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로 진용을 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겔브 기자는 예상했다.
그러나 민주당내에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킬 인물은 극히 한정돼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존슨 행정부 이후 지난 24년간 카터 행정부 4년간(76∼80년) 밖에는 집권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회적 지명도가 아주 높거나 온건보수파에 속하는 인물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따라서 클린턴 행정부는 「40대 기수」인 클린턴 후보가 내세우는 「새로운 미국을 위한 신선한 인물」론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면모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사들은 다음과 같다.
▷국무장관◁
▲워런 크리스토퍼=카터 행정부 당시 국무부 제1차관. 신중하면서도 주변을 편안케 해주는 세심한 성격 ▲리 해밀턴=차기 하원 외교위 위원장 내정자. 정책입안능력이 탁월하나 행정경험은 전무 ▲톰 피커링=전 유엔대사. 외교실무형.
▷국방장관◁
▲레스 애스핀=하원 군사위 위원장. 행정경험이 풍부한 군사전문가. 군부와의 불화가 약점 ▲샘 넌=상원 군사위 위원장. 행정능력,군부와의 관계 모두 양호. 다만 시각이 너무 보수적 ▲콜린 파월=합참의장. 실무능력 탁월. 당과의 연대 결여가 약점.
▷안보담당 보좌관◁
▲토니 레이크=카터 행정부 당시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현 클린턴 후보의 정책자문역. 뛰어난 업무능력에 실용주의자. 지명도가 낮은 것이 흠 ▲피터 타노프=외교협회 회장. 노련한 외교관 출신 ▲리처드 홀부르크=카터 행정부 당시 고위 외교관. 정계와의 관계 원만 ▲버나드 트래이너=해병장성.
▷중앙정보국장◁
▲데이브 매커디=하원 정보위 위원장. 클린턴과 막역한 사이. 행정경험은 전무 ▲로버트 인맨=전 CIA 부국장. 해군제독 출신. 실전경험 풍부한 정보통. 당에 대한 충성심은 의문. ▲데이비드 아론=카터 행정부 당시 안보보좌관.
▷재무장관◁
▲피트 피터슨=닉슨 행정부 당시 상무장관. 산경험·지식풍부 ▲펠릭스 로하틴=은행가. 탁월한 이론가. 행정경험은 미약 ▲보브 루빈=은행가. 뛰어난 경영감각. 정책입안 배경 없음.
▷기타◁
이밖에 유엔대사로는 외교관 출신들인 윈스턴 로드와 샘 루이스가 거론되며 에너지장관에는 카터 행정부에서 안보자문을 했던 제시카 매튜스(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클린턴의 공약인 신사고를 담당할 중책에는 변호사인 리처드 가드너가 유력.
한편 대외관계에서 클린턴이 중점을 두게될 국제경제분야 포스트에는 모두 이론과 실무에 강한 경제학자 출신 프레드 베르그스텐,보브 호르매츠,조안스 페로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윤석민기자>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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