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명 암흑상태… 재산피해액 2백억불대/부시,표의식·LA 등 형평고려 지원 골머리가뜩이나 경제난에 시달리는 미국이 허리케인 앤드루의 강타에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피해중심지인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주는 「모든 산업이 일시 마비상태」에 빠질 정도다.
미국언론들은 「미 사상 최악의 천재」 「피해규모를 가늠하기 조차 어려운 대재앙」이라고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공화·민주 양당도 재해예방 책임과 복구대책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여 미 정계는 「앤드루정국」에 휘말리고 있다. 민주당은 『부시 행정부가 피해발생 3일후인 27일에도 연방군 투입을 지시하지 않는 등 예방 및 복구에 늑장을 부려 더 큰 피해를 자초했다』고 비난했다.
일부 정치분석가들은 앤드루 사태가 선거인단 규모로 4위인 플로리다주를 클린턴쪽으로 돌아서게 할 것으로 전망하기까지 했다.
앤드루의 피해는 과연 어느 정도인가.
1일 현재 사망자만 35명,이재민은 플로리다주에서 18만∼25만명,루이지애나주 2만5천여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옥피해의 경우 플로리다의 8만2천채 등 총 10만여채가 전파됐다.
재산피해는 가히 천문학적이다. 정확한 액수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미 언론들은 「2백억달러 이상(한화 16조원)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라고 보도하고 있다. 유에스 에이 투데이지는 3·4분기 GDP 성장률이 0.5% 감소하고 각종 경제지표에 엄청난 부의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분야별로 보면 농작물 피해가 막심했다. 플로리다주는 미국에서 겨울채소·과일류의 50% 이상을 공급해 왔으나 이번 허리케인으로 수확의 대부분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다.
유명한 회사들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플로리다주의 「버거킹」 본사가 폐허화됐으며 다국적 석유기업인 루이지애나주의 엑슨사는 전력확보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정유소 가동을 중단시켰다.
피해확산으로 새로운 실업자만도 14만명 정도가 늘어날 전망. 평균실업률이 10%를 넘나들고 있기 때문에 실업증가는 플로리다주 정부에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로톤 칠레스 주지사가 『연방정부가 피해복구비를 1백% 지원하지 않는다면 주전체가 파산하고 말 것』이라고 다소 엄살섞인 호소를 하는 것도 실업사태를 막기위한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일단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칠레스 주지사에게 진실로 동정을 느낀다』고 발표하면서도 『연방정부의 지원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주춤거리고 있다.
이같은 유보적 자세는 피해규모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는데도 기인하지만 어느정도의 지원이 표유입에 유리한가를 계산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즉 플로리다표를 감안하면 지원의 규모는 「다다익선」이겠지만 LA폭동 때와의 형평성,그리고 다른주의 분위기를 고려할 경우 무한정 지원할 수만도 없다.
앤드루는 플로리다주에 심대한 피해를 안겨주었을 뿐 아니라 워싱턴 정가에 대선의 표를 의식한 지원과 복구의 폭이라는 정치적 숙제를 안겨주었다.<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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