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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학력 높을수록 뇌물 등 부조리 익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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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학력 높을수록 뇌물 등 부조리 익숙

입력
1992.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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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지역 남녀 6백명 전화 설문조사/대졸이상 43% “교사에 촌지줬다”/전체응답 33% 비해 10%나 높아/사회생활 학연·지연 영향도 커우리나라 사회는 아직도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뇌물,돈봉투,암표 등 부조리에 길들여져 있으며 혈연 지연 학연 등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전문 여론조사기관인 월드리서치(대표 박인주)가 최근 서울 인천 등 경인지역에 거주하는 18세이상 남녀 6백명을 상대로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한 자료에서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의 33.3%가 학교에 돈봉투를 가져간 경험이 있다고 말했으며,월 평균소득 1백51만∼2백만원 사이의 중산층 응답자의 44.3%,대졸이상의 43.1%가 교사들에게 촌지를 건넨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자녀가 형제 자매중 학교이외의 수업을 받아 어떤 형태로든 별도의 과외비를 지출하고 있는 가정은 50.3%로 나타나 경인지역의 가정중 반이상이 과외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외비의 월 평균은 36.4%가 6만∼10만원이었으며 2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가정도 전체의 14.6%나 됐다.

소득별 과외비 지출내역을 보면 월 80만원 이하의 소득층에서 8만원이상을 괴외비로 사용하는 경우가 66%에 달해 과외비가 가계를 크게 압박하고 있었다.

81만∼1백50만원 소득층의 33.3%는 과외비로 13만원 이상을,1백51만∼2백만원 소득층의 41.5%는 20만원 이상을 과외비로 지출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 6백명중 14.5%는 「공무 또는 교통위반 등으로 공무원이나 교통경찰에게 뇌물을 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남성은 20.1%,여성은 9.2%가 뇌물을 준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연령별로는 30∼40대가 가장 많았고 이같은 응답비율은 소득과 학력이 올라갈수록 높았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이나 경영,관리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전문직 또는 기술직 보다 뇌물공여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귀성열차,버스,극장표를 암표로 구입한 경우는 응답자의 19%를 차지했으며 특히 20∼30대의 응답자중에서는 23.7%나 돼 다른 세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서울지역에서는 23%로 나타나 인천 등 경기지역의 11.5%에 비해 2배에 달했다. 이 경우도 월 평균소득이 2백만원 안팎의 고소득층과 고학력자가 많아 이들이 얼마나 부조리에 둔감한지를 알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 6백명중 20%는 최근 1년간 면접,승진 등 사회생활에서 학연,지연,혈연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서울보다는 경인지역에서 이같은 응답자가 많아 개개인의 이질화경향이 심한 서울에 비해 지방일수록 학연,지연,혈연 등 연고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조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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