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공 청산」 화합차원서 다룰터”/YS 「장선거 불가능」 고수 않을 것/경제 「안정」 우선·방위비 삭감 일러김대중 민주당 대표는 31일 하오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언론노동조합연맹 및 한국방송 PD연합회의 공동 초청으로 기조연설을 한뒤 일선 취재기자가 중심이된 토론자들과 토론회를 가졌다.
김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세계의 국가나 민족이 치열한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경유착과 재벌의 땅투기가 횡행하는 우리의 현실이 방치될 경우 우리가 멀지않아 중남미와 같이 될 우려가 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만이 이러한 모순을 시정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정치 경제 노동 통일 언론 등 4개분야로 나눠 진행된 이날 토론회의 일문일답 요지는 다음과 같다.
경제정책에서 성장과 안정중 어느쪽에 역점을 둘 것인지.
『경제적 안정을 우선하면서 그 토대위에서 성장과 조화를 이룩하겠다』
재정의 긴축운용을 주장하는 것과 많은 사업공약 제시는 배치되지 않는지.
『정부예산서 낭비되는 20∼30%를 절약하면 각종 사업이 가능하다. 정부예산 33조,지방예산 37조∼38조,국영기업체 예산 40조중에서 평균 10% 정도 절약한 10조원과 토지투기자로부터 거둘 세금 5조원을 가지면 교통·교육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
방위비 예산을 감축할 용의는.
『금년은 시기상조다. 남북한간에 평화체제가 아직 갖춰지지 않은데다 일본이 군사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국방비를 삭감할 수는 없다. 민주국가 수립후 남북한관계와 주변 4강과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결정하면 될 것이다』
뉴DJ 플랜으로 재벌에 대한 입장이 완화된 것 아닌지.
『우리 민주당은 재벌의 이익보다는 중산층과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다. 그러나 과거 재벌의 잘못을 문제 삼지는 않겠으며 집권후 일체의 정경유착을 근절시키겠다. 대기업은 기술집약적 중공업에 치중하고 중소기업은 경공업분야에 치중하는 역할분담이 이뤄져야 한다』
뉴DJ 플랜은 우경화가 아닌가.
『뉴DJ 플랜은 군의 정치개입이 사라진 우리의 현실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지만 민주주의,시장경제,복지사회,대중의 정치참여를 주장하는 나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5공 청산에 대한 입장은.
『5공 청산은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선에서 민주정부가 수립되면 화합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겠다. 가해자가 국민에게 사과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제재를 가할 생각은 없다. 전두환씨가 지금이라도 광주 망월동에 참배·사과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집권하면 6공 비리문제 처리는.
『6공 청산은 없기를 바란다. 노태우대통령이 지자제를 실시하고 선거를 공정하게 치른다면 많은 과오가 있더라도 국민들이 이해할 것이다』
자치단체장 실시문제에 대해서는.
『김영삼 민자당 총재가 끝까지 단체장선거 연내 실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택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 약한 야당도 하나를 양보했는데 강한 여당이 단체장선거중 하나라도 실시하지 않으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대중정치를 아는 김 총재가 지자제를 실시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자제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장외 투쟁할 계획은 아직 없고 끝까지 원내 투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당락과 관계없이 당총재직은 맡지 않을 것이고 민주정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주한 미군 주둔에 대해서는.
『일본이 군사대국화하는 현실에서 한반도의 안보가 확실해질 때까지 장기간 주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북한의 김일성주석과 회담을 가질 경우 필요조건은.
『새로운 조건은 없다. 상대방체제를 전복하지 않고 정권에 이용하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된다』<김광덕기자>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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