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차원… 한·중 수교직전 접근/핵사찰 등 북한변화 주목/내달초 김영남 방미 고위관리 접촉 관심미국과 북한은 빠르면 연내에 평양과 워싱턴 등에 각각 민간레벨의 무역대표부를 설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이같은 미·북한간의 관계개선 가능성은 미국이 우리 정부 및 일본 등과 함께 대북 관계개선 조건으로 남북 상호 핵사찰 수용을 요구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핵사찰 문제 및 대외정책에 있어 북한의 상당한 변화를 전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의 고위소식통은 이날 『미국과 북한은 북경에서 참사관급 접촉외에 다각도의 채널을 통해 양국간 관계개선 문제를 꾸준히 협의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중수교 공식발표 직전에 양국간 민간레벨에서 적절한 수준의 대표부를 상호 설치키로 한다는데 의견이 접근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국정부 관계자들로부터도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와관련,『중국이 최근 우리 정부와의 수교결정에 앞서 북한의 양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대북 관계개선 의지를 북한측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면서 『중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포기와 남북 상호사찰 실시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일·북 수교 및 미·북 관계개선을 중재하겠다는 의사도 밝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한중수교이후 미·북 관계개선 움직임 등 한반도 주변정세를 종합분석해 볼때 남북 상호사찰 문제의 타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또다른 소식통은 『최근 우리 정부가 그동안 핵사찰문제와 관련,유보해왔던 남북경협을 위한 기업인들의 북한주민 접촉을 허용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제47차 유엔총회 기간중인 10월초 북한의 김영남 외교부장이 뉴욕을 방문,유엔에서 연설을 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이 기간중 김 부장 일행과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과의 접촉 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북경협과 관련해 현재 코카콜라회사 등 미국의 몇몇 민간기업들이 평양에 이미 지사를 설치했거나 대북 진출교섭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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