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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임이 자랑스럽다”/본지,중국동포대상 설문조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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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임이 자랑스럽다”/본지,중국동포대상 설문조사 실시

입력
1992.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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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중국·고국=조선” 주류/“통일 10년내 가능” 65%/인지도는 연예인 “최고”중국조선족은 모두가 자신이 조선족임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역사교육기회의 부족으로 우리민족의 역사를 잘 모르고 있다. 또 이들중 중국이나 중국인이 조선족을 차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며 상당수가 「조국은 중국,고국은 조선(남한+북한)」이라는 2중국가 의식을 갖고있다.

한국일보사가 한중수교와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40주년을 맞아 최근 20세 이상의 중국조선족 1백명(남자 49 여자 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의 민족의식과 국민의식에서는 상당한 편차가 확인됐다.

모두 30개 문항이 제시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1백%가 조선족인것이 자랑스럽다고 응답했으며 역시 1백%가 남북통일을 원한다고 밝히고 통일시기에 대해서는 응답자중 65%가 10년내로 전망했다.

한국이 조국이라고 생각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선대의 고향이 남한지역인 사람들은 대체로 그렇다고 응답했으나 무응답 또는 부정이 67%로 더 많았다.

한국이 조국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이유는 ①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기때문 ②전체 조선이 조국이다 ③선대의 고향이 북한 ④한국이 미국과 가깝기 때문 등이었다.

따라서 「지금 당장 한국에 가서 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는가」에 대해 51%가 부정,18%가 무응답 또는 모르겠다는 태도를 보였고 긍정은 13% 수준이었다. 부정의 주된 이유는 한국의 제도와 생활이 자신에게 맞지않는다는 것이었으며 중국이 좋기때문이라는 사람도 많았다.

한국과 북한중 어디가 더 가깝게 느껴지느냐는 설문에 대해서도 38%가 한국,13%가 북한을 꼽았으나 나머지 49%는 똑같다거나 응답을 하지 않는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가장 가보고 싶은 곳에서는 한국이 압도적이었고 그 다음이 금강산을 중심으로 한 북한,일본 미국순이었다.

좋아하는 나라의 순서는 한국 북한 일본 미국으로 집계됐는데 일본과 미국은 싫어하는 나라에서도 각각 1·2위로 꼽혀 이들 나라에 대한 감정이 착잡함을 보여주었다.

이들의 한국에 대한 희망은 ①남북통일 ②세계의 강국이 돼줄 것 ③한국 방문을 쉽게 해줄 것이었으며 북한에 대한 희망은 ①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발전 ②남북통일로 집약됐다.

응답자중 한국방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교통난 물가고 언어소통난과 필요 이상의 영어 사용을,북한방문 경험자는 식량난 통신·교통불편,정치적 긴장감과 부자유 등을 가장 불편했던 점으로 지적했다.

이들은 중국조선족의 장점을 ①교육열 ②근면 검소 ③민족적 자긍심,단점을 ①지나친 술·담배 ②단결부족 ③끈기부족이라고 자평하고 중국조선족에게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일로 대다수가 경제발전을 꼽았다. 개인적인 소망에서도 돈을 벌고 싶다는 욕구가 가장 강했다.

또 조선족끼리만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전체의 60%였다.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존경할만한 인물에 대해서는 무응답이 많았으나 응답자들은 이순신 안중근 세종대왕 등을 꼽았다.

가장 많이 알고있는 한국인은 ①주현미(가수) ②현철( 〃 ) ③노태우대통령 ④조용필(가수) ⑤김영삼 ⑥김대중씨 ⑦최진희(가수)순이었으며 주현미의 지명도 가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아는 사람이 연예인에 편중된채 거명된 인사의 수가 25명에 불과했다.

좋아하는 한국가요는 밤비내리는 영동교,신사동 그사람(이상 주현미),눈물젖은 두만강(김정구),앉으나 서나 당신생각(현철),사랑의 미로(최진희),돌아와요 부산항에(조용필) 등으로 조사됐다.

중국조선족은 한국인들의 인상을 예절바르고 분명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오만하고 뻐기며 여자를 밝히고 신용이 없거나 인정이 박하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이 더 많았으며 중국조선족을 존중할 것과 겸손해질 것을 요구했다.

조사대상자의 직업은 접객업소 종사자 회사원 공무원 교육자 언론인 대학·대학원생 농업 등의 순이며 학력은 대학 이상이 45% 고졸 47% 중졸이 8% 등이다.

거주지역은 연길시가 가장 많고 하얼빈 장춘 도문 훈춘 북경 용정시 등이 망라됐다.<연길=임철순·강진순·조상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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