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YS체제」 출범이후 당정 관계/“급격한 세 쏠림 없을것”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YS체제」 출범이후 당정 관계/“급격한 세 쏠림 없을것”

입력
1992.08.30 00:00
0 0

◎범여 결속·국정고려 공감대 확대 우선/차별화보다 고유이미지 보완에 주력김영삼총재 체제의 민자당 2기가 출범한 이후 재정비될 당정 관계는 어떤 모습을 띨까. 대선후보인 김 총재가 실질적 당권을 거머쥐고 대선전열의 정점에 부각됨으로써 당정의 균형추가 당으로 급속히 기울게 되리라는 것이 대부분의 관측이다. 하지만 그러한 「기울기」의 속도와 내용은 권력이양기의 내부 역학구도상 갈등관계를 수반하기쉬워 앞으로 이 문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의 여부에 당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총재」의 현재 당체제가 「대통령=총재」였던 지난날 당체제와 어떻게 다른색채와 차별성을 보여줄것이냐는 문제와 직결된 이 문제는 자민당 대선전력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와관련,김 총재는 총재취임후의 기자 감담회에서 『대통령과 나는 당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수시로만나 국가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갈것』이라고 전제,『그러나 대통령과 나는 성장과정과 정치스타일이 다르고,시대변화에 따라 정치지도자의 역할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대선으로가는 정국운영에서 두사람의 파트너십은 굳건이 유지되되 시대적 요구에따라 리더십의 형태가 바뀌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대해 노태우대통령은 『지난 2년간 내가 민자당의 터를 다지고 기둥을 세웠다면 이제 김 총재가 대들보를 올리고 지붕을 얹어 국민이 함께 하는 집을 완성할 것』이라며 『나는 한장의 벽돌,하나의 버팀목이 되어 김 총재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두사람의 말과 행간을 더듬어보면 향후 당정관계가 그릴 궤적의 윤곽은 대체로 드러나는 셈이다. 당 관계자들은 우선 김 총재가 취임사에서 개혁과 변화를 표방하면서도 이를 예컨대 국가보안법 등 경제사회적 개개사안으로 연결시키지 않고 「생활정치」로 귀결시킨 점에 주목된다.

이는 김 대표가 어떤 사안에 대해 단발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높이기 보다 시대흐름에 따른 개혁의 방향을 놓고 먼저 당정간 내부공감대를 넓힌뒤 이를 제시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물론 정권말기에 예상되는 권력누수현상을 최소화시키고 범여권의 일체감을 강화함으로써 국정운영과 대선가도라는 이중의 딜레마를 해소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요컨대 실질적인 힘의 이동과 무관하게 당정간의 협력과 균형을 가급적 현 상태로 유지한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당정관계에서 정부쪽이 상당한 실질적 우위를 점해온만큼 협력체제의 균형관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역설적으로 힘의 균형이 깨지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김 총재 주변에서는 『여권 주요조직에서 힘의 이동이 현격히 감지돼 당입김을 강화하기 보다 오히려 여권결속과 원만한 국정운영 차원에서 지난친 세의 쏠림을 차단해야 할때』라는 얘기가 드물지 않다.

반면 이같은 당정협력 체제하에서도 6공 정부와 다른 김 총재의 새 이미지 형성작업은 더욱 가속화될 것임은 틀림없다. 한 소식통은 『정치적 기반과 색채가 유사했던 5·6공의 권력이양에서는 굳이 차별화란 표현으로 후보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전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바꿔말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김 총재 고유의 정치스타일을 보완·강화한 것이 「강력한 정부 깨끗한 정치」라는 자연스런 흐름으로 정리된만큼 굳이 별도의 「인위적 차별화」작업일 불필요하고 따라서 새삼 제기될 여권갈등의 소지도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차별화라는 해석은 가능해도 인위적 차별화는 없으며 김 총재의 고유의 색채를 유효하게 드러내 보이는 작업을 계속한다는게 당정역학관계에서 김 총재가 취할 행보라는 것이다.<이유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