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새 80P 뛰어 “급격 오름세”/거래·고객예탁금도 크게 늘어/개미군단 속속 가담… “추석전후 조정”「종합주가지수 수직상승,거래량 폭등,고객예탁금 급증」
8·24 증시종합대책 발표이후 주가가 전업종에 걸쳐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거래량과 고객예탁금까지 급증세를 보이자 주식시장이 이제 본격적으로 대세 상승국면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낙관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반일장인 29일에도 20.65포인트 상승,5백39.21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6공 최저치인 4백59.07을 기록한 이후 24일 증시대책 발표를 전후로 현재까지 7일동안에 80.14포인트(17.45%)가 오른 것이다. 주가는 28일 소폭의 하락으로 단기조정을 거친후 다시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책발표 다음날인 25일에는 2개월여만에 거래량이 처음 2천만주를 넘어섰고 27·28일 연속 3천만주를 크게 웃도는 활발한 손바뀜이 이루어졌다. 29일에도 반일장(토요일)으로는 최근에 보기 드문 2천4백40만주의 거래가 이루어진 가운데 사려해도 매물이 없어 거래가 안된 물량이 1천만주를 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최근 주식시장의 국면전환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고객예탁금의 급증이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24일이후 27일까지 4일간 2천2백16억원이 늘어난데 이어 28일에도 3백76억원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고객들의 주식외상 매입분이라 할 수 있는 신용융자 잔고는 지속적으로 줄어 27일에는 드디어 고객예탁금이 신용융자잔고를 앞질렀다. 매물부담은 줄어든 반면 매수기반은 크게 확대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증시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이 대세상승 국면에 접어들때 거래량과 고객예탁금의 급증을 수반한 주가의 수직상승양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대세 상승국면 직전에는 「사자」·「팔자」세력이 모두 실종돼 거래가 뚝 떨어진다는 일반론에 비추어볼때 이달 중순께 주가가 저점을 맴돌면서 거래마저 1천만주 미만의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럭키증권 김기주이사는 『주가에 가속이 붙었다. 이런 추세라면 지수 6백선 회복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기관투자가의 매수상황을 매일 점검하는 등 주가부양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다 정치권의 안정회복,경기회복 및 금리안정 등 주변여건이 호전돼 투자심리가 급속히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그러나 주가가 지나치게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단기적인 조정을 한두차례 거칠 수밖에 없다』며 『그 시점은 다음주중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엄길청 제일증권 영업추진부장은 이날 금융주와 대형제조주에 매수세가 대거 가담한 것과 관련,『상승국면의 전형적 모습으로 주가회복을 낙관한 일반투자자들이 가담한 신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토요일 반일장이기 때문에 추세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내주초의 양상이 향후 장세를 판단하는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수 5백70∼5백80대에 매물이 집중돼 있어 저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대세 상승국면의 징후가 여러가지로 나타나지만 이것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속단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이 증시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최근 투자자들 가운데 추석이후 통화환수가 강화될 가능성을 우려,추석전후에 단기차익을 얻고 빠지겠다는 사람이 상당수 있다며 그럴경우 조정폭은 예상보다 훨씬 클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연석 쌍용증권 전무는 『8·24증시대책이 투자자들의 심리안정에 큰 기여를 한것이 사실이다. 기관의 매수우위 유지,증안기금의 적극 개입이 장세안정의 받침돌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주가가 오르는 과정에 지수대별로 몰려있는 매물을 이들이 얼마나 소화해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김상철기자>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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