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그렇게까지… 하겠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흡연율은 세계 제1위다.부끄럽고 놀라운 오명이다. 한국금연운동협회의 표본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고3 학생들의 흡연율은 44.8%나 되어 미국(15.2%)과 일본(26.2%) 보다 2∼3배나 높았다는 것이다. 또한 여고생의 흡연율도 15.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은 둘중 하나,여학생은 일곱중 하나꼴로 담배를 피운다는 것이다. 이것이 수치스럽게 생각되는 이유는 선진국들이 사회의 금연캠페인으로 흡연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날로 골초화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런 때에,경기도 부천시 의회에 이어 서울시 의회가 「담배자동판매기 설치규제 조례안」을 발의한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담배는 폐암과 심장병을 유발하는 「건강의 적」이다. 나쁜줄 뻔히 알면서도 한번 손을 대면 좀처럼 끊을 수 없는 강한 중독성을 지녔기 때문에 청소년의 끽연은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될 중대한 문제다. 부천시 의회가 만20세 이상의 성인출입 특정업소를 제외한 부천시 전역에 담배자판기를 설치할 수 없도록 조례를 과감하게 개정,법적문제가 있었다면 이번 서울시 의회의 시도는 중·고교,도서관,체육시설 등 청소년의 이용시설로부터 2백m이내 지역에서는 담배자판기 설치를 금지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노력이 부천과 서울에 이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청소년의 건강은 국가전체의 건강이며 국가의 미래운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전남 영양 같은데서는 주민들 스스로 지난 3년동안 「양담배 안피우기 운동」을 꾸준히 벌여 성과를 거둔 사례가 있다. 양담배건 국산이건 담배 피우는 청소년을 말리고 타이르는 어른들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자판기의 추방은 그같은 노력의 작은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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