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대 무너져 잠자다 참변도/영남제외 전국에 「경보·주의보」/북한강 상류 댐들 일제히 방류지난 26일부터 3일째 전국적으로 계속 내리는 비가 곳곳에서 집중호우를 뿌려 농경지와 가옥,도로가 침수되고 철도가 유실돼 일부구간 운행이 장시간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7일 밤 현재 경기 남부·충남 북부서해안지방엔 호우경보가 발효 돼 있으며 서울·경기북부·강원 영서·영동 중북부·충청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영남지방을 제외한 전국이 강우권에 들어가 있다.
기상청은 『서해 남부상으로부터 중부지방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구름대가 걸쳐져 느리게 북동진하고 있어 호우경보 및 주의보지역에서는 시간당 10∼30㎜의 많은 비가 오고 있다』며 『27일 하오부터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부분적으로 비가 멎는 곳도 있으나 비구름대가 동해안으로 빠져나가는 28일 하오에야 전국이 강우권에서 벗어나겠다』고 예보했다.
비는 강원과 경기·충남지방 등 중부지방에 특히 집중돼 하오 10시 현재 강원 홍천이 2백32㎜로 전국에서 가장 강우량이 많았고 경기 이천이 1백85㎜,충남 대천이 1백74㎜,온양이 1백63㎜,경기 양평이 1백60㎜ 등을 기록하고 있다. 또 서울은 1백53㎜,수원이 1백69㎜ 등의 강우량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북한강 상류로부터의 유입량이 늘어나면서 청평댐은 하오 3시 수문 5개를 27m 높이로 열고 초당 2천4백80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고 팔당댐도 수문 8개를 19.5m 높이로 열어 초당 5천1백26톤을 쏟아냈다.
【대전=서의동기자】 충남지역에서는 철로 유실로 장항선이 12시간 가까이 불통됐고 곳곳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금강 홍수통제소는 이날 하오 2시를 기해 금강 하류지역에,정오를 기해 삽교천에 각각 홍수주의보를 내리고 범람과 제방붕괴에 대비,주민들의 주의를 당부 하고 있다.
이날 상오 7시30분께 충남 홍성군 홍성읍 내법리 홍성역 인근에서 높이 7m,길이 40여m의 야산옹벽이 무너지면서 철로를 덮치고 삽교예산간 철로 6백여m가 잠기는 등 장항선철로 6곳 10㎞가 침수되거나 매몰돼 통행이 두절됐다가 하오 7시10분께 개통됐다.
【수원=정정화기자】 경기지역에는 27일 하오 3시 현재 의왕 2백71㎜,군포 2백51㎜ 등 평균 1백32㎜의 집중호우가 내려 여중생 1명이 급류에 떠내려가 실종되고 가옥 1백68동이 침수돼 주민 6백여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에 대피했다.
이날 상오 11시45분께 가평군 북면 도대1리 가평천을 건너던 김성미양(16·서울 화곡여중3) 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김양은 실종되고 친구 2명은 마을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다.
또 이날 상오 5시께 안산시 고잔동 산 95일대 저지대 가옥 1백10동이 침수돼 주민 4백19명이 인근 정미소 등에 대피했다.
서울에서는 이날 상오 3시30분께 용산구 보광동 3의90 박경열씨(33) 집 뒤편 축대가 밤새 내린비로 무너지면서 박씨 집을 덮쳐 잠자던 박씨의 처제 석경미씨(23·무직)가 깔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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