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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직장인 휴가지/매일신문 「올림퍼스」사원 조사(세계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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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직장인 휴가지/매일신문 「올림퍼스」사원 조사(세계의 창)

입력
1992.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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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해외” 장년층 “안방”/신세대 「놀고 즐기기」 정착/최고 5백여만원 소요도/40대 이상 “독서·집안일로 소일”【동경=문창재특파원】 경제대국 일본의 샐러리맨들은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내는가. 이런 흥미로운 관심을 한눈에 해명해준 앙케트 결과가 발표되었다.

마이니치신문이 15일간 일제히 휴가를 다녀온 카메라메이커 올림퍼스 광학사원 21명을 상대로 한 조사결과는 한마디로 「젊은 이는 만족,장년층은 곤혹」이었다. 돈이 들어도 놀고 즐기기를 추구하는 「신인류」세태와,온가족이 충분히 즐기기에는 돈이 모자란다는 장년층의 고뇌가 일목요연하게 드러났다.

이 회사는 여름휴가를 일주일 정도씩 두차례에 나누어 실시해왔으나 한꺼번에 몰아서 쉬게 해달라는 사원들의 요구에 따라 90년부터 15일간의 장기휴가를 일제히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8월2일부터 16일까지 동경본사와 지방에 있는 공장 기술개발센터 등이 일제히 문을 닫고 전사원이 쉬었다.

눈에 두드러지는 패턴은 젊은이들이 외국여행을 많이 다녀온데 비해 40·50대 장년층은 집안에서 소일한 날이 많았다는 점이다. 15일동안 하와이여행을 젊은 독신자와,대부분을 자택에서 독서와 집안일로 소일했다는 40대는 극히 대조적이었다.

휴가비를 가장 적게 쓴 사람이 2만엔,가장 많이 쓴 사람은 80만엔(약 5백만원)이었다. 10대 후반의 독신사원 두사람은 드라이브로 가까운 유원지에 가거나,동창회에 참석하고 고향에 다녀오는데 2만엔밖에 안들었지만 『휴가가 좀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0만엔을 쓴 25세 남자는 3일부터 10일까지 8일동안 한국여행을 다녀왔고 두차례 국내여행에 5일을 썼으며 집안에 머문 것은 이틀뿐이었다.

21명 가운데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과반수인 12명이었고 캠핑이 4명,해수욕이 3명,골프가 6명이었다. 10대 20대 8명중 3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휴가중 고향에 다녀온 사람은 8명이었는데 이중 3명은 두번씩 다녀왔다. 30대 독신남자는 첫 이틀은 회사에 나갔고 3일동안 고향에 다녀와서 5일간 국내여행을 했고 나머지 일주일간 또 고향에서 머물렀다. 비용은 6만엔이었다.

휴가중 10만엔을 썼다는 42세 가장은 골프를 두번쳤을뿐 나머지 13일은 집에서 소일했다. 지붕 페인트칠을 하기도 하고 텃밭 채소가꾸기도 했다는 그는 4식구의 가장. 국내여행을 즐길 여유도 없어 휴가가 지루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여름휴가는 오봉명절을 전후해 집중되는데 평균 휴가일수는 1주일 전후이다. 올해 주요기업의 평균일수는 7.4일로 지난해보다는 0.3일이 줄었다.

우리의 추석명절에 해당하는 오봉명절을 양력으로 바꾸어 온 일본이 다 함께 쉬는 「오봉휴가」는 공식휴일은 아니다. 그래서 관청도 은행도 계속 문을 열지만 종사원들은 교대로 쉬며,음식점 구멍가게같은 개인업종들도 날짜를 정해 일주일 이상씩 쉬는 것이 관례이다. 이 시즌에는 일년에 두차례씩인 보너스도 지급돼 샐러리맨들이 고대하는 때이지만 예상보다 흥청거리지 않는 모습이 이번 앙케이트조사로 증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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