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위기는 사회 공인으로서의 사명을 외면한 한국의 기업가들에게 1차적 책임이 있습니다.』26일 하오 서울 강서구 화곡동 88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최대택시업체인 MK택시인 유봉식회장(62)의 기업 성공사례 강연을 듣기 위해 몰려든 3천여명의 기업가·기업체 간부 등은 유 회장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들어야했다.
유 회장은 강연에서 『나라경제발전의 성공은 경제개발의 역사나 물적자원과 같은 외면적인데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를 이끌어가는 경영 주체들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역설한뒤 『한국의 기업가들은 종업원이나 국민·국가보다 자신의 안일과 살붙이들의 영화만을 생각하고 호화로운 생활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경남 남해가 고향인 유 회장은 16세때인 1943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입명관대학 법학부를 다니다 중퇴하고 60년에 택시 10대로 택시업계에 진출,현재 1천여대의 택시를 보유한 세계 최고의 택시회사를 이루어낸 「MK신화」의 주인공. 고객제일주의,기업가와 종업원은 한식구라는 경영철학이 「MK신화」의 비결이라고 설명한 유 회장은 『택시사장이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잘못이라는 생각에서 30년동안 회사택시로 출퇴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업원 2백50명 전원을 이끌고 강연을 경청한 금강전원금속(주) 대표 윤기천씨(43)는 『근로자들의 근로의식이 떨어지긴 했지만 직장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직장을 삶의 터전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책임은 기업인에게 있다는 뜻일것』이라고 강연을 들은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이날 강연회에는 기업가들보다 일반직원이나 시민이 더 많아 한국기업가의 낙후된 경영의식을 비판하며 의식개혁을 촉구하는 유 회장의 말이 얼마나 먹혀들지는 의심스러웠다.<김병주기자>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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