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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리더십」 창출 주력/총재 취임후 주목되는 YS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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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리더십」 창출 주력/총재 취임후 주목되는 YS 행보

입력
1992.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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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수습 통해 변화·개혁이미지 부각/조직강화 등 대선고지 3단계 전략 추진노태우대통령의 민자당 총재직 사퇴에 따라 김영삼대표는 3일간의 총재권한 대행을 거쳐 28일 2대 총재에 취임,대선정국의 실질적 주도권을 쥐게 됐다.

합당이후 2년7개월만에,집권당의 차기 대선후보로 선출된지 1백일만에 김 대표는 「후보=총재」의 일원화된 체제를 갖춤으로써 여권의 중심축을 형성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당운영을 「김영삼체제」로 전환하면서 대선가도를 위한 「독자 프로그램」을 신속히 가동하기 시작했다.

물론 현 단계에서 이 프로그램은 대선에서의 여권 프리미엄을 극대화할 노태우대통령과의 파트너십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선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제2이동통신 문제의 수습책을 협의한 당 4인 수뇌부의 청와대 회동후 청와대와 상도동은 『두사람간의 모든 오해가 해소됐다』면서 노 대통령과 「김 총재」의 동반관계가 여전히 유효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총재로서의 향후 김 대표 행보는 비록 파트너십의 원형을 존속시킨다고해도 그 내용과 성격에 있어 큰 변화를 보일 것이라는게 당 안팎의 지배적 관측이다.

이동통신 문제의 전개과정에서 김 대표는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정국인식에 강한 의구심을 표시해왔고 특히 최근 일련의 연설에서 『정말 이대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각종 비리사건,민생과 직결된 대형사고가 빈발하는 등 정권말기의 사회적 이완현상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현실에서는 국정운영의 핵심을 민심을 추스르는 쪽에 두어야 함에도 실상은 오히려 이러한 과제에 역행해 왔다는게 김 대표의 인식이었던 것 같다. 또 이런 인식은 대선가도에 진입하는 김 대표에게 일종의 위기감을 낳았고 이것이 이동통신 문제를 통해 김 대표 특유의 강기를 촉발시켰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후보의 지위에 당총재의 권한을 보탠 김 대표가 취할 첫 착지점은 여권내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새로운 리더십의 형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여권 기득권층을 중시해왔던 대선전략의 수정을 의미한다는게 주변의 설명이다. 바꿔말해 지금까지의 여권접목 노력이 다분히 피동적 동기에서 출발한 것이었다면 총재이후의 여권접목 행보는 능동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 요체는 자신의 색채를 재정립하는 것이라는 얘기이다. 이러한 그의 복안이 실효를 거둘지의 여부는 별개의 문제이다. 그러나 김 대표측이 총재수락 연설문을 준비하면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김 대표의 복안을 부각시키는 이른바 「첫 단추」를 정확히 끼워야할 부담이 그만큼 큰 까닭이다.

이와 관련,한 핵심측근은 『김 대표의 이미지업은 「강력하고 깨끗하며 변화·개혁하는」 3가지 관점을 큰 줄기로 삼고 있다』며 『총재 수락연설을 어떤 정치적 쇄신보다 이러한 리더십의 부각에 따른 사회분위기 쇄신의 청사진 제시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이 측근은 또 『따라서 연설문엔 6공의 음양을 숨김없이 진단하는 내용이 당연히 포함될 것』이라며 『각도가 좀 다르긴하나 최근 김 대표가 신상필벌의 원칙을 강조하는 것도 사회분위기 쇄신의지와 관련,유의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총재 수락연설이 당내를 겨냥한 것이라면 김 대표는 9월초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로서 국가운영비전을 대국민선언 등의 형식으로 밝힌다는 내부 스케줄도 아울러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총재 취임직후 연말 대선 때까지를 크게 3단계로 구분,각단계의 구체적 스케줄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기국회전까지 선대기구를 출범시켜 조직과 자금면에서 크게 이완된 당체제를 재정비하는 것이 1단계이고 이후 10월말까지 예산처리 등 원만한 국회운영과 국정 청사진에 부합되는 대선 공약개발 등의 본격적 준비과정이 2단계이며 대선 선거전이 공식화되는 시기가 3단계.

이처럼 김 대표는 후보선출후 지금까지 극히 산만하게 운영돼온 공사조직을 바짝 옥죄고 당정의 일원화된 대선체제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나 험한 파고가 앞을 막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관·군·재계 등 여권 주요조직에 대한 권력 핵심부의 장악력이 5·6공 이양때와 아예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느슨해있는데다 김 대표 자신의 이미지도 87년 대선때와는 크게 다른게 현실이다.

여전히 여당 후보라는게 현재 김 대표가 갖고 있는 최대 무기이긴 하나 과거 여당조직에 대한 기존 개념이 크게 깨어진 상태여서 거꾸로 짐이 될 소지도 적지않으며 이것은 김 대표에게 종래와 다른 리더십의 창출을 더욱 강요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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