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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당분위기 “대조적”/민자 총재직이양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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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당분위기 “대조적”/민자 총재직이양 이모저모

입력
1992.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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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장 “엄숙”… 당선 YS예우에 신경○…노태우대통령은 25일 하오 3시30분 청와대에서 민자당의 김영삼대표를 비롯한 세 최고위원과 당고문 당무위원 국회상임위원장 내정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당직자회의를 주재하고 총재직 사퇴를 선언함으로써 지난 87년 8월 민정당 총재직 선출이후 5년간에 걸친 집권당 총재직을 공식적으로 마감.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단임제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동안 국정의 마무리에 보다 충실하기 위해 이제 당총재직을 물러나야 할 때가 됐다』며 『앞으로 당은 대통령후보인 김 대표가 총재직을 맡아서 이끌어가는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후임 총재로 김 대표를 추천.

노 대통령은 『총재직 사퇴의사를 당원과 국민앞에 표명하는 오늘 나의 심중에는 만감이 교차한다』며 집권당의 대표위원 대통령후보 그리고 당총재 재임기간중이었던 6·29선언 3당 통합 후보경선 등을 회고. 노 대통령은 『나는 그동안 당총재로서 대통령으로서 의인불용 용인불의(의심나는 사람은 쓰지말고 일단 쓴 사람은 의심하지 않는다)를 좌우명으로 삼아왔다』며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도와주고 흠이 보일때 감싸주는 동지적 우애는 정당의 근본이며 당원의 책무』라고 강조.

노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연설이 끝난뒤 김 대표는 인사말을 자청,『창당부터 지금까지 총재직을 훌륭히 수행하고 명예롭게 사임하는 총재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지금까지 당의 단합과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한데 대해 당원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인사. 노 대통령은 약 25분간의 사퇴연설후 세 최고위원과 나란히 서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는데 30분간에 걸친 이날 회의분위기는 엄숙한 편.

한편 이날 회의에는 노 대통령의 민정당 총재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심명보의원이 그동안의 와병을 떨치고 오랜만에 공식 회의에 참석하는 열성.

○…「김영삼총재」 체제로의 개편을 위한 통과의례로 열린 이날 하오의 민자당 당무회의는 김종필 최고위원 주재로 당헌개정안 및 일반 안건을 처리한뒤 「김영삼총재 후보제청의 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하는 순서로 일사천리로 진행.

김 대표는 당무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집무실에 머물러 있다가 5개 일반 안건이 처리되고 총재후보 제청의 건이 상정돼 김 최위원의 동의로 처리된뒤에야 영접안내를 위해 찾아온 김영구총장과 함께 기립박수를 받으며 당무회의장에 입장.

이날 당무위원들은 「김영삼체제」의 출발이란 의미를 새삼 실감하는듯 모두 진지한 표정이었는데 김 대표의 인사말이 끝난뒤 박수로 답하는 등 김 대표의 격상된 위상에 걸맞는 예우에 신경쓰는 모습.

김 대표는 당무회의 결정에 따라 이날부터 오는 28일의 중앙상무위에서 총재로 선출될 때까지 3일간은 「총재권한대행」이란 직함을 갖게 된 셈.<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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