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문등 종합사고력 크게 신장/시험출제서 채점까지 40일 걸려/「배치고사」 성적도 타교보다 높아초·중·고교에서 사지선다형 객관식위주의 평가 방법으로 고등정신능력 함양과 창의적·비판적 사고계발을 억제,「0점의 수재」들만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주관식으로만 학생들의 성적을 평가하고 있는 국민학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교육개발원(원장 한종하)이 개최한 「한교현장의 교육방법 혁신사례 발표회」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주관식 평가학교로 소개된 국민학교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양전국교(교장 이재학).
이 학교는 89년 개교때부터 주관식 평가제도를 도입,교육적으로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학교에는 37개 학급에서 1천8백50명의 학생들이 전학년 1부제로 수업받고 있으며 교직원은 교장 교감이외에 학년별 담당교사 교과전담교사 등 45명이 있다. 양전국교의 주관식 평가는 월말 학력평가·실기평가·주말평가·수시평가·산수경시대회 등으로 이루어진다.
국어 산수 자연 등 주지과목은 매학기당 2회씩 월말에 평가하며 실기평가는 수업중 수시로 평가,누가 기록한다.
격주로는 「슬기로운 어린이」라는 제목으로 주말평가를 한다. 학년별 협의에 따라 필요하다고 인정될때는 수시평가를 실시하며 한 학기에 1차례 산수경시대회를 시행하고 있으나 그 결과를 학력평가 평정에는 산입하지 않고 있다.
1학년 1학기에는 아무런 평가를 하지않고 신입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도록만 지도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같은 평가중에서 논술형 주관식 평가는 주로 월말 학력평가와 격주로 부과되는 주말과제물(탐구하는 어린이) 등에서 적용되고 있다.
주관식 평가에서 학교측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출제. 양전학교의 경우 출제시작부터 채점때까지 무려 40여일이 소요되고 있다. 교사들은 교육과정에 명시된 교과별 학년 목표에 따라 출제의 기준을 정하고 10여일 동안 출제한다.
각 학년별로 특정과목에 대한 출제가 끝나면 문항의 타당성(목표달성여부,학습진도의 반영여부나 정도) 및 채점기준이나 방법 등을 정하기 위해 3일 동안 문항검토작업이 이루어진다. 학년별로 검토·수정·보완작업이 마무리되면 교감 교장의 최종검토과정을 거쳐 확정된다.
이 학교는 시험도 다른 학교처럼 하루에 몰아 다치르는 것이 아니라 중학교식으로 하루에 2∼3과목씩 시험을 본다.
학기말에 가정으로 보내지는 「생활통지표」의 형식도 독특하다. 다른 학교와 같이 「수 우 미 양 가」로 평가하지 않고 「잘함」 「보통」 「노력요함」으로 표기한다. 출석상황을 제외한 행동 발달사항,특별활동
한국교육개발원 허경철 교육기초연구본부장은 이날 발표에서 『올해 양전국교 졸업생 1백80명이 중학교에 진학,배치고사를 친결과 타학교 출신 학생들의 성적보다 평균 2∼3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 학교가 혁신적인 주관식 평가방식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정부이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요망된다』고 말했다.
이재학교장은 『어려운 조건을 극복하고 이 제도를 고수한 결과 학생들의 발표력과 작문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될뿐 아니라 문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하는 능력도 갖추게 되는 경우를 많이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설희관기자>설희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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