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안보분야 등 협력확대/북 고립벗고 동반자 나서야”노재원 주중 대사는 24일 『한중수교는 양국관계의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사는 이날 하오 주중 수교 서명후 가진 기자회견서 『지금까지 무역 등 경제적 측면에만 비중이 두어졌던 한중간의 긴밀한 협력이 정치·안보 분야로까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91년 1월 주중 한국무역대표부 설치이후 외무부내의 최고참 외교관이면서도 대표로 머물렀던 노 대사는 이어 『지난 1년7개월은 비정부·민간관계라는 비정상적인 시기였다』고 말한뒤 『오늘 날짜로 실직하게 됐다』고 말하는 여유를 보였다.
다음은 노 대사와의 일문일답 요지.
현재까지의 한중관계 평가와 미래에 대한 전망은.
『지난 1년7개월은 무역과 투자 등 실질관계 발전에 역점이 두어졌었다. 앞으로는 정치·안보·스포츠·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 또 유엔 등 국제무대서의 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중수교가 우리 외교에서 갖는 의미는.
『건국이후 40여년에 걸친 우리 외교는 여러 제약속에서 전개돼 왔으나 이제 세계 모든 열강,유엔의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 모두와 외교관계를 갖게된 만큼 제한없는 독자외교가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남북한 관계에 미칠 영향은.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려는 의도라는 일부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의 고립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 북한은 이제 자신들의 잘못된 국가전략들을 수정,우리와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한반도 문제해결엔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
『중국은 지금까지 휴전협정상의 군사정전위 공산측 대표로 참석해왔다. 한중수교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대화를 비롯,일·북한,미·북한 등 모든 관계들이 자극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외무부와 중국 외교부의 수교교섭 과정에서 6·25 등 과거사에 대한 유감표명 사실을 놓고 서로 설명이 다른데.
『교섭과정에서는 여러가지 문제가 논의됐으며 과거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정리도 그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양국은 과거문제 집착보다는 장래지향적인 관계형성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이 일치됐다.
흑백으로 가르는 식의 과거사 태도표명은 실리가 없다. 다만 과거사 입장정립 및 재발방지에 대한 양국의 의지는 공동성명 제4항에 함축적으로 포함돼있다』
구체적인 수교교섭 과정은.
『금년들어 외교경로를 통했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속의 교섭이었고 양측이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했다. 우리와 중국 모두 신경써야할 제3자 우호국도 있음을 이해해달라』
한중 정상회담 전망은.
『어제(23일)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이 이상옥장관에게 양상곤 국가주석이 노태우대통령을 공식 초청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초청은 노 대통령 방중때 전달될 것이다』
러시아처럼 중국과 기본관계조약을 체결할 의사는.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아직 협의는 없었다』
초대 주중 대사로 부임할 가능성이 높은데,소감은.
『대답하기 곤란하다』<북경=이계성특파원>북경=이계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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