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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 신도들 집단생활 확인/완주군 외딴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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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 신도들 집단생활 확인/완주군 외딴 계곡

입력
1992.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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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명 기도원서 외부와 격리【완주=김혁기자】 전북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 속칭 독서골계곡 감람산 기도원에서 시한부종말론에 심취된 50여명이 지난해 10월부터 외부와 격리된채 집단생활을 해오고 있는 사실이 23일 확인됐다.

인근마을로부터 3㎞ 가량 떨어진 깊은 계곡에 위치한 이 기도원은 부지 1천여평 규모에 2개동의 슬레이트블록건물과 비닐하우스로 지어진 「성전」 등 8개의 가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건물과 비닐하우스 곳곳마다 성경구절과 복음은 물론 휴거를 알리는 각종 문구가 적혀있다.

이 기도원은 지난해 10월15일 전남 목포 모교회 목사로 재직하다 종말론에 심취한 김모씨(39·전남 목포시 용당1동)가 이곳 산주인 장모씨(54)의 표고버섯재배관리 건물을 임대계약해 개원했으며 신도의 대부분이 전남 목포와 광주,충남 논산 등지에서 이주해온 외지인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한가족이 함께 들어온 경우가 많아 학생들과 미취학 어린이들도 20여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0여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30여평 규모의 성전에는 대형십자가를 중심으로 교단과 드럼 등 연주도구가 준비돼 있고 7∼8명이 잘 수 있는 13개의 간이비닐 숙소에는 낮은 비닐장판위로 몇가지 침구와함께 휴거와 관련된 책자들이 어지럽게 흩어져있다.

신도들은 이곳에서 아침 7시30분에 기상,다음날 새벽 2시께 취침할때까지 대부분 시간을 집단 또는 개인기도를 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일부 신도들의 경우 새벽 4시까지 철야기도를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신문과 라디오 등은 일절 반입되지 않은채 집단생활을 하고 있다고 인근마을 주민들이 전했다.

특히 이들은 인근 마을주민들의 접근을 한때 허용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영적침해를 받으면 휴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주민들의 출입을 막아 철저히 외부와 격리된 생활을 하고있다.

기도원 대표 김씨는 『지난해 목포의 교회를 팔고 남은 돈과 버섯재배 등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고 밝혔으나 신도들의 헌금 및 재산헌납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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