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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밀입국/일 경찰 “골머리”(특파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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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밀입국/일 경찰 “골머리”(특파원리포트)

입력
1992.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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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다시 급증… 작년 2.4배/풍부한 일거리·높은 수입에 유혹/양국 방지노력 불구 수법 교묘화/대촌수용소는 강제송환 대기자들로 “만원”【동경=문창재특파원】 한동안 뜸하던 중국인들의 일본 밀입국이 급증,오무라(대촌)수용소가 넘쳐나고 있다. 19일 일본 법무성 집계에 의하면 금년 1월부터 7월말까지 적발된 중국인들의 집단 밀입국은 9건에 2백69명. 이는 지난해 1년동안 4건 1백12명의 2.4배에 달하는 것이어서 일본 출입국 당국과 경찰 해상보안청에 비상이 걸려 있다.

외무성과 법무성은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정부에 밀항 방지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일본과 중국 양쪽에 있는 알선조직이 더욱 교묘한 방법을 쓰고 있어 당분간은 줄어들 것 같지 않다. 위조여권을 가진 집단이 한밤중 경비가 소홀한 해안으로 상륙하기 때문에 감시에도 한계가 있다. 일단 상륙하면 재일 중국인 사회에 깊숙이 스며들기 때문에 적발도 어려운 실정이다.

법무성 출입국 관리국에 의하면 중국인 집단 밀입국이 처음 적발된 것은 89년 봄이었다. 베트남 보트피플을 가장한 이 밀입국 선박의 적발이후 90년 5월까지 1년동안 무려 23건 2천8백44명의 밀입국이 적발됐다. 주로 화물선과 컨테이너선에 숨어들어오던 초기 수법은 오래 가지 않았다. 지난해 1년동안 집단 밀입국이 격감한 것도 성공확률이 낮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금년 들어서는 몇차례 배를 옮겨 타는 새수법이 등장했다. 중국과 일본에 뿌리내린 브로커 조직이 개입한 것이다. 지난 7월 동경과 기후(기부)현에서 적발된 8명의 경우가 전형적인 사례였다.

6월하순께 중국 복건성의 항구를 떠난 화물선편으로 와카야마(화가산)현 앞바다에 접근한 일행은 미리 해안에 대기중이던 밀항선으로 옮겨타고 다나베(전변)시 해안에 도착했다. 이들은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해 다시 작은 보트로 옮겨타고 한밤중에 상륙,동경과 기후현 일대에 잠복했다가 정보를 탐지한 경찰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밀항자들이 이용한 선박은 중국국적과 대만국적이 각각 4척이었고 1척은 국적불명. 밀항자들은 1명을 제외한 2백69명 전원이 복건성 출신이고,출항지는 모두 복건성의 항구였다.

상륙지는 나가사키(장기) 와카야마현이 각각 2건,나머지는 동경 시즈오카(정강) 등 태평양쪽 해안지방.

밀항자들은 출항전 중국쪽의 브로커 조직에 알선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상륙에 성공하면 취업후 버는 돈을 모았다가 일본측 대만인 브로커들에게 돈을 준다는 조건을 수락해야 한다. 양쪽에 지불할 알선료는 수백만엔대이기 때문에 밀항에 성공해도 오랫동안 고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올해 적발된 밀입국자들 가운데 2백8명은 일본 출입국관리법에 따른 형사입건이 끝나 규슈(구주)의 오무라수용소에서 강제송환을 대기중이고 나머지는 현재 입건수속이 진행되고 있다. 한때 한국인 밀입국자들로 만원이던 이 수용소는 지금 중국인들로 2백35명 수용시설이 만원이다. 시설이 부족하자 일본은 임시 가설동까지 만들어 조사중인 사람들을 수용하고 있다.

밀항에 성공한 사람들은 중국인 사회에 숨어들어 동포들의 알선으로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대기업 선호취향에 밀려 일손이 모자라는 중소기업주들은 불법 입국자인줄 알면서도 허드렛일을 맡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정해진 일자리가 아니라도 토목공사장과 농촌 등에 일용 노동거리는 얼마든지 있다.

일본인들이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이른바 3K 직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지속되는한 중국인들의 밀항욕구도 꺾이지 않을 것이다. 하루 1만엔 또는 2만엔 정도의 수입은 중국인들의 금전 감각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거금이어서 유혹은 개방지역인 중국 남동 해안지역에 불길처럼 번져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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