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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 한·중 수교 명암교차/중·대북 사이서 대응책 마련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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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 한·중 수교 명암교차/중·대북 사이서 대응책 마련 부산

입력
1992.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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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형화 등 대중 경협확대 모색/대만과는 교역위축 초소화안 고심한중수교를 앞두고 업계에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확대일로를 걸어온 한중 경협은 앞으로 더욱 활착되는 반면 40년 맹방 대만과의 단교로 한대만 경협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업계는 따라서 중국관련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대중국 경협사업의 확대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대만지사와 비상연락망을 구성하고 대만측의 단교이후 우려되는 경협위축을 최소화시키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양면적인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업계는 한중수교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한 21일과 22일 연이어 대책모임을 갖고 수교이후 예상되는 두상대국 시장의 변화와 이에 대한 대응책을 각국의 지사망에 긴급 지시했다.

업계는 우선 한차원 높게 진절될 한중 경협을 선점하기 위해 지사망 보강과 투자사업의 대형화,현지 프로젝트 수주 등을 중심으로 한 대중국 영업보강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업계는 또 오는 26일 한중 민간경제협회 구성이후 민간차원의 양국 경협을 확대키로 하고 대규모 업종별 조사단 파견과 현지 관계자 초청 등 민간교류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북경과 상해 대연 등에 5개의 지사를 설치해 놓고 있는 삼성은 93년까지 지사를 모두 10개까지 늘려 중국 각 지역별로 투자산업과 교역을 특화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삼성은 특히 앞으로 동북아지역과 우리 경제가 러시아의 연해주지역과 중국의 동북 삼성,중국내륙 등지를 중심으로 수평협력체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지역에 섬유와 전자 등 전략업종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대우는 그동안 정상가동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국 복주 냉장고 공장을 수교이후 빠른 시일내에 정상체제로 바꾼 뒤 자동차와 현지 자원개발 사업 등 대규모 합작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럭키금성과 효성 등도 저임금을 겨냥한 소규모 투자에서 대형투자사업으로 과감히 전환키로 하고 대규모 조사단 파견과 지사망 보강계획들을 확정했다.

국내업계 관계자들의 중국 조사단 파견은 각 업종 단체별로 활기를 띠어 무역협회를 필두로 섬유산업연합회,철강협회,전자공업진흥회,기계공업진흥회 등이 내달부터 연이어 대규모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같은 장밋빛 중국 청사진과 함께 당장 단교설이 나오는 대만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중이다. 업계는 중국과의 경협은 그동안의 활기추세를 가속화하는 선에 그칠 것이나 연간 30억달러 교역국인 대만과의 교역위축은 물론 그동안 논의돼온 건설시장 진출,대일 역조 공동대응 등 경제 전반적으로 막대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대만이 특혜관세 철폐,일부 품목에 대한 수입규제,석유화학과 전자제품에 대한 덤핑제소 등으로 우리나라에 압력을 가해 올 것으로 분석하고 기존 거래선 관리강화,수출단가 인하 등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을 확정했다. 업계는 특히 일본과 중국의 수교로 일본과 대만간 단교가 있었던 72년 이후 양국의 교역관계는 대만의 일본 의존으로 늘었으나 해외시장에서 경쟁관계인 한대만간의 교역은 철강 유화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대만이 단교이후 현지에 진출한 국내 상사원들에게 유무형의 압력을 가해 올 것에 대비,외출과 언행에 주의할 것을 긴급 지시하는 한편 최악의 경우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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