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45.8% “구타당한 경험”/“여자가 맞을짓 했다”도 43%우리나라 아내의 45.8%가 남편으로부터 구타를 당한 경험이 있으며 어릴때 부모로부터 매를 많이 맞았거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것을 많이 목격한 남성일수록 부인에게 폭력을 더많이 행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 형사정책연구원 김익기 연구실장(동국대 사회학교수)이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20세이상 기혼남녀 1천2백명(남자 5백60명·여자6백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22일 발표한 「가정폭력의 실태와 대책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밝혔다.
조사결과 여성 응답자 6백40명중 45.3%(2백90명)가 「손·발·주먹 및 몽둥이 같은 물건으로 한두대 맞아본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닥치는대로 두둘겨 맞은적이 있다」 「칼 등 위험한 물건으로 위협을 당했다」는 응답자도 각각 9.1%(58명) 4.7%(30명)나 됐다.
특히 결혼기간에 한번이상 남편으로부터 이러한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여성은 45.8%(2백9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편의 폭력행사를 경험한적이 있는 여성 2백93명중 1백9명이 「결혼후 1년내에 남편으로부터 첫 구타를 당했다」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 5백60명을 조사한결과 50.5%(2백83명)가 「손·발·주먹 및 몽둥이같은 물건으로 한두대 때렸다」 「마구 두둘겨 팼다」 「칼 등 위험한 물건으로 위협 또는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남성들은 어릴때 부모로부터 매를 많이 맞았거나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것을 자주 목격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부인에게 폭력을 더 많이 행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남편의 아내에 대한 폭력행사를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전체 조사대상자의 43.1%가 「여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남자의 폭력은 정당하다」고 까지 응답한 사람도 13%나 됐다.
남편의 아내구타를 막는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여성 응답자의 78.6%가 「아내에게 폭력을 상습적으로 행사하는 남편은 아내가 있는 집이나 직장에 일정기간 접근을 못하게 명령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가정 폭력의 대책으로 『가정폭력을 가정내의 문제로 생각하는 경향과 폭력을 허용하는 사회문화적 규범 등이 개선돼야하며 아울러 폭력남편의 치료를 위한 전문기관과 피해여성을 위한 상담소·피난처 설립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홍윤오기자>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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