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김대연씨 일서 개량오리알 도입/수차례 부화 통해 2년만에 개가/벼 50% 증수… 비료·농약 불필요공해시대에 논에 오리를 길러 무공해 쌀을 생산하는 새로운 유기농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돼 성공을 거두고 있다. 청둥오리와 집오리를 교배한 개량오리를 논에 방사해 오리의 식성과 배설물을 이용하는 이 농법은 일본에서 실제 적용한 결과 무공해 쌀은 물론 단위 수확량도 1.5배나 되는 놀라운 성과를 올려 화제를 모았다.
경남 창령군 영산면 신제리 1047 김대연씨(65)는 국내 처음으로 올해 1천7백여평의 논에 개량오리 95마리를 「농군」으로 투입,화학비료나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벼농사를 짓고있다.
김씨는 지난 90년 9월 일본 도쿄에 사는 고종사촌동생으로부터 일본에서는 개량오리(합압)를 이용한 버농사법이 개발돼 수년째 농민들사이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귀가 번쩍띄여 우리나라에서도 꼭 시도해보기로 한뒤 2년만에 뜻을 이룬것.
일본에서는 「일본 합압수도작협회」라는 모임까지 조직돼 4천여명 회원외에는 개량오리를 분양받을수 없어 김씨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 협회에 가입,지난해 3월 어렵사리 개량오리알 20개를 국내에 들여오는데 성공했다.
첫해 13마리를 부화시키고 지난 4월과 5월 두차례에 걸쳐 2차 부화를 통해 얻은 95마리를 올해 처음으로 논에 방사했다.
모내기를 끝낸 2주일뒤 논 10평당 1마리꼴로 개량오리를 풀어놓자 온종일 벼포기 사이사이를 헤집고 다니면서 잡초를 닥치는대로 뜯어먹었다.
또 벼멸구·물바구미·이화명충·장구애비 등 해충들을 모두 먹어치우고 부리로 논바닥을 뒤져 땅속에 있는 벌레들까지 모두 잡아먹었다.
논에 놀면서 배설한 분뇨는 거름이 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어 농약·비료대 절약은 물론 품도 거의 들지않는다.
개량오리농법으로 생산된 쌀은 완전 무공해쌀일수밖에 없고 단위수확량도 40∼50%나 높다는것이 그동안 일본의 경우에서 증명됐다.
김씨도 예년 수확량 3천㎏보다 50%이상 증수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창령군 4H 연합회 후원회장으로 매년 중·고생 42명에게 10년째 1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김씨는 1만5천평 규모의 단감과수원과 장어·잉어 등 양어장도 운영,농가소득 다각화운동에 앞장서고 있다.<창령=이건우기자>창령=이건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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