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하서 사후 대비책도 강화【홍콩=유동희특파원】 중국의 최고실력자 등소평이 22일로 미수(88세)를 맞이했다.
중국에서는 8이 셋이 겹치는 것을 「발발발」로 부르며 대길로 보는데 등소평이 8월에 미수를 맞았기 때문에 여기에 해당된다는 것이 홍콩언론들의 풀이.
이러한 중국의 습속을 입증이라도 하는듯 등소평은 올해 인생의 최절정기에 와있다.
이는 단순히 일체의 공직에서 떠난 평당원의 신분임에도 11억 중국 인구의 정점에 위치하는 최고실권자이기 때문이 아니다. 89년 천안문 사태이후 다소 후퇴하는듯 하였던 개혁과 개방정책이 올해초 그의 남순강화를 계기로 재점화 되었으며 이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거대한 흐름이 되었기 때문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등 자신도 이러한 사태발전에 고무되어 여름휴양지인 북대하에서 89년이래 가장 성대하며 유쾌한 수연을 가졌다고 한다.
세계에서 최고령의 정치 「현역」인 등소평은 비록 아직은 건강하다고 하나 나이가 나이니만큼 죽을 날을 셀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등소평이 자신이 참석하는 마지막 공산당대회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14차 당대회에서 몇가지 무리수를 쓰는 것 같은 인상을 보이는 것도 자신의 사후를 의식하는 초조감 때문으로 보인다.
11월로 예정됐던 당대회를 9월 또는 10월로 앞당길 것이라든지 현재 당중앙위 후보위원에 불과한 주용기를 단번에 3계단을 승진시켜 최고권력기구인 당중앙 상무위원회의 위원으로 앉히려는 노력 등이 시간에 쫓기는 듯한 등의 모습을 읽게 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서방의 한 언론은 등소평이 자신의 노선을 확고하게 실천할 후계자를 마련하지 못한채 88세의 생일을 맞았다고 쓰고 있다. 강택민은 믿을 수 없고 주용기 등 신진개혁파의 기반은 아직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조류는 등소평의 급진마저도 보수적인 것으로 만들 만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때문에 14대에서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채택과 ▲지도부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내용과 형식으로 한 등소평의 노선이 관철될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정치에 있어 등소평의 위치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등의 건강에 대해 중국 내외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홍콩의 한 신문은 등의 숙소에 세계 각지에서 들여온 최첨단의 각종 건강진단기기가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방사선 촬영과 같은 특수검사외에는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보도하고 있다. 미수의 「태상황」 등소평은 건강하며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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