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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관련장비/국산화율 극히 저조/외국사들만 배불릴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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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관련장비/국산화율 극히 저조/외국사들만 배불릴 판

입력
1992.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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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선 이미 AT&T사 장비채택 계획/3∼4년내 1조2천억시장… 로비전 치열국내 현실을 무시한채 강행된 제2이동통신 사업은 통신장비와 단말기 등 관련설비의 낮은 국산화율로 외국 통신업체들만 배불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관련업체들이 대비 태세를 갖추기 전에 제2이동통신 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외국업체를 위해 국내에 거대한 통신시장을 만들어준 셈이 된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96년까지 6천억원,2000년에는 1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이동통신 장비의 경우 현재 국내업체의 기술수준이 선진국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고 있어 관련장비의 수입이 불가피한 형편이라는 것. 내년에만 3천5백억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고 90년대 후반에는 시장규모가 연 6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휴대용 전화기와 차량전화기,삐삐 등 단말기도 현재 국내에서 생산을 하고 있으나 국산화율이 형편없이 낮아 핵심부품의 대량수입이 예견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AT&T,모터롤러,스웨덴의 에릭슨 등 유수의 외국 통신업체들은 거대한 한국시장을 놓고 장비 공급권을 따내고 단말기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장비의 경우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이 55∼65%의 국산화율을 보이고 있을 뿐 대부분의 통신관련 업체들의 국산화율이 10% 전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선경그룹의 대한 텔레콤이 미국의 AT&T사의 장비채택을 가정해 사업계획서를 냈기 때문에 현재로선 외국업체의 장비채택이 확실시되고 있다.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선 AT&T사외에 모터롤러와 에릭슨이 장비공급권 수주전에 참여할 준비를 완료했고 삼성전자가 국내시장을 외국업체에 내줄 수 없다는 각오로 준비를 서두르고 있으나 얼마나 국내업체에 몫이 돌아갈지 회의적이라는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단말기의 경우도 업계에서는 40% 정도의 국산화가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있지만 핵심부품은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카폰 안테나나 배터리 등은 전혀 국산화되지 못한 상태. 이 분야에서도 미국과 일본의 세계적인 메이커들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선경은 오는 96년까지 관련장비과 단말기의 국산화율을 95%까지 높이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업계는 비현실적인 계획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적어도 90년대 중반까지 1조2천억원에 달할 이동통신장비 및 단말기 시장의 외국업체 점유율이 60∼7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후에도 이같은 점유율은 낮아질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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