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21세기를 지배할 것인가. 내일의 예측이 어려운 한국과 같은 사회에서는 정말로 한가로운 추측의 게임처럼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미국,일본,EC(구공시) 등 3강 사이에서 21세기의 주도권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하겠다. ◆레스터 더로 미 MIT 경영대학원장은 21세기에는 19세기의 영국,20세기의 미국과 같은 확실한 지배국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3강 사이에 상대적인 우열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3강의 강점과 관련,일본은 활력,미국은 신축성과 독보적인 조직력,EC는 전략적인 고지라 했다. EC가 한계적이지만 승자가 될 가능성이 제일 크다는 것이다. ▲그는 근거를 규모의 경제와 교육에서 찾는다. EC가 명년부터 EFTA(유럽자유무역협정) 6개국을 흡수하고 이어 단게적으로 구 소련과 동구를 수용하면 누구도 필적할 수 없는 경제가 된다는 것. 전체인구만해도 8억5천만이 되는데다가 부와 교육수준이 세계 정상급인 국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잠재력이 크다. 통합된 대유럽은 또한 구성국가가 다양하여 상대적으로 자급자족인 경제블록을 형성할 수도 있다는 것. ◆이에 비해 일본은 설비투자·연구개발비 등 미래에 대한 투자율이 어느 나라보다 높고 자본·노동의 생산성 등 경쟁력이 제일 뛰어나 세계의 정상에 도전할 능력을 갖고는 있으나 역사·문화적 한계로 세계적인 초강대국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은 배타적인 단일 고유문화 때문에 외국문화를 수용할 수 없고 또한 시장의 폐쇄성으로 해서 시장의 완전개방을 전제로 하는 무역블록의 형성을 주도할 수도 없다고 했다. ◆미국은 아직 세계 최대규모의 경제를 유지하고 있고 또한 기술도 상당부문 선두를 지켜가고 있다. 유일 초강대국의 지위에도 위협이 없다. 미국의 문제는 승리가 아니라 세계의 게임이 바뀌었다는 것에 대한 인식의 부족이라는 것. 새로운 룰에 의한 새로운 게임을 새로운 전략으로 해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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