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 귀족출신… 화려한 요직 두루 거쳐/부시/독학으로 법대 교수까지… 32세에 주지사/클린턴미국 유권자들은 공화·민주 양당의 정강정책 못지않게 정부통령 각 후보의 인물 됨됨이를 한표 행사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에따라 후보들은 이미지 관리에 부심하면서 자신만의 강점을 부각시키는데 안간힘을 다 한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노련한 경륜을 강조,인기 만회를 노리고 있다. 반면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러닝메이트 앨 고어 상원의원과 더불어 40대의 참신한 이미지로 유권자에 호소하고 있다.
대조적인 득표 전략만큼 양당 후보의 성격,성장과정이 판이한 점이 유권자들에겐 관심의 대상이다.
우선 부시와 클린턴은 같은 예일대 동문이면서도 성장배경이 엄청나게 다르다.
부시는 전형적 미국 귀족가정 태생이다. 은행경영자 출신의 상원의원 아버지 아래서 부유하게 성장한뒤 텍사스주에 석유회사를 세워 큰 재산을 모아 정계에 입문했다.
그러나 클린턴은 미국내에서도 빈곤한 지방인 아칸소주의 편모슬하에서 힘겨운 독학끝에 조지타운대,옥스퍼드대,예일대 법대를 거쳐 법학 교수에까지 오르는 등 「인간승리」의 인생항로를 걸어왔다.
학창시절 면학자세에서도 두 후보는 큰 차이를 보인다. 「만능 스포츠맨」인 부시의 경우 공부가 운동만큼 신통치 못했다.
그는 예일대 재학시절 전공인 경제학 공부보다는 명문자제들의 친목클럽인 「해골단」 활동에 더 열중했다. 당시 부시가 경제학습을 보다 열심히 했더라면 현재의 미국 경기침체를 극복하는 묘방을 마련했을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반면 클린턴은 성적이 탁월한 모범생이었다. 중고교시절 그는 뛰어난 성적 덕분에 교사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고 고교졸업반 때는 소년단장으로 뽑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적도 있다.
정계 입문후 정치경력 또한 이들은 궤를 달리한다.
부시는 자신의 재력을 바탕으로 40대에 하원에 진출한후 닉슨 등 공화당 수뇌들과의 개인적 연줄로 유엔 및 중국대사와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화려한 행정요직을 두루 거쳤다.
유년시절 독립심이 강했던 클린턴은 조지타운대 총학생 회장에 출마하는 등 일찍부터 정치에 눈을 떴고 78년 약관 32세의 나이로 아칸소주지사에 당선,최연소·최장수 주지사의 기록을 남겼다.
두 후보 부인의 스타일 역시 뚜렷이 대조된다. 현 퍼스트레이디 바버라 여사는 차분하고 나서지 않는 내조형. 반면 클린턴 부인 힐러리는 변호사 업무를 통한 활발한 사회활동은 물론 남편의 정치고문까지 자임하고 나서는 적극 참여형이다.
하지만 군경력보다 두 후보를 결정적으로 차별 짓는 요소는 없다.
「미 해군 최연소 비행사」 부시는 2차대전 당시 출격도중 일본군의 대공포에 추락,죽을 고비를 넘겼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클린턴은 월남전이 한창이던 대학시절 영국유학과 ROTC 이수를 조건으로 징집을 피해 구설수에 휘말린 적이 있다.
이같이 상이한 두 후보의 개인역정이 득표에 어떤한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예측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조만간 양당 후보는 TV토론 등을 통해 서로의 약점을 들춰내는 인신공격을 감행할 것이 틀림없다.<김영걸기자>김영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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