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관계」 전부터 6년간 준비/기술서 우위… 특혜의혹 없어”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은 20일 제2이동통신 이동전화부문의 최종 사업자로 확정된 것과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이동통신 사업에서 얻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그러나 이번 사업선정 과정에서 『특혜를 받으려고 하지 않았고 받을 생각도 없었다』며 특혜의혹설을 일축했다.
이익의 사회환원 방법에 관해서는 국민주와 비슷한 방법을 통해 일반국민들에게 이익을 되돌려줄 생각이며 그 시기는 흑자원년으로 예상되는 97년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주)유공 1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된 대한텔레콤 16개 주주회사 대표들이 배석했다.
기자회견은 대한텔레콤 손길승사장과 최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본의 아니게 많은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를 표하며 관계당국에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제2이동통신은 빠른 시일내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려 해외시장 진출에도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혜의혹을 의식한듯 『나 개인의 득을 결코 취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보도진 1백여명이 참석,이동통신사업 선정과정의 문제점에 관해 질문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때로는 강의식으로 때로는 호소식으로 질문에 답했는데 답변도중 냉수를 연신 들이켰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는 최근 만난 적이 있나.
▲못만났다. 주위에서 만나보라는 권유가 있기는 했다. 물론 저쪽에서 만나자는 제의를 받은 적도 없다.
대통령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사업을 포기하거나 반납해 차기 정권으로 이양할 의향은.
▲우리는 피동적인 입장이다. 정치는 정치권에서 해결해주리라고 본다. 정치권이나 정부에서 결정하는대로 따르겠다.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오늘 주주들과 점심을 같이한 자리에서 나 개인적으로 돈을 안벌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사업에서 개인의 득을 볼 생각은 없고 사회에 이익을 되돌릴 생각이다.
이동통신사업은 다분히 공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대한텔레콤의 수익이 1백억원이 난다면 그중의 30% 가량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다.
법절차가 허용하는 한도까지 최대한 환원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달라.
그래도 부족하면 사재를 털어 내놓겠다. 물론 사회환원은 흑자를 전제로 한 것이다.
특혜 의혹설이 비등하고 있는데.
▲당연한 면도 있다. 현직 대통령과 사돈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대통령과 혼인관계를 맺기 이전부터 이동통신사업을 추진해왔다. 준비기간이 6년에 달한다. 또 미국에서 이동통신사업을 일찍이 벌여왔다.
따라서 사전 준비와 기술적 측면으로 봐서 특혜의혹은 납득할 수 없다.
그래도 특혜라고 한다면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특혜란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것을 뜻한다. 나는 이 사업에서 이익을 낼 생각이 없다.
오는 96년까지 2천5백억∼2천6백억원 가량의 결손이 예상된다. 따라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표현은 합당치 않다.
차라리 돈벌이가 아니라 봉사에 가깝다고 본다.
사전에 고급정보를 미리 입수한게 아닌가.
▲연구개발투자 계획안이 정확해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
최 회장의 아들(노 대통령의 사위)이 조만간 대한텔레콤 사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
▲능력에 따라 정해질 문제다.<김경철기자>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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