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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포 4백년만에 “햇빛”/해군/「별황자총통」 한산도근해서 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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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포 4백년만에 “햇빛”/해군/「별황자총통」 한산도근해서 인양

입력
1992.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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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89.5㎝… 주조연대·칠언시 등 음각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에 장착,왜군과의 전투에 사용됐던 포가 남해안 해저에서 임란발발 4백년만에 처음으로 인양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군 충무공 해전 유물발굴단(단장 황동환 해군대령)은 지난 18일 하오 3시께 경남 통영군 한산면 문어포 서북방 4백60m(한산도 제승당서 북방 1.4㎞) 바다밑 뻘속에서 「별황자총통」 1점을 발견,인양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 청동제총통에는 임란때인 「만역병신육월」(1596년)이란 주조연대와 거북선에 장착된 포임을 실증하는 명문이 음각돼 있었다.

별황자총통이 인양된 곳은 임란이 발발한 1592년 한산대첩을 거둔 곳이다.

발굴단과 학계에서는 이 총통이 1596년 주조돼 1597년 7월 정유재란때 원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 수군의 기습공격을 받아 패주하면서 한산도 인근해역에 침몰된 거북선에 장착됐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굴단은 지난 12일부터 한산해전이 벌어졌던 문어포일대 해역서 탐사작업을 하던 18일 상오 9시께 탐사장비에 이상물체가 포착돼 해군 잠수부들을 투입,해저 10m 아래 30㎝ 두께의 뻘속에서 45도 각도로 기울어진채 묻혀있는 총통을 발견,인양했다고 밝혔다.

연두색 빛깔을 띠고 있는 별황자총통은 전장 89.5㎝ 구경 5.8㎝,무게 65.25㎏으로 모래·자갈 등이 응고된 퇴적층속에 묻혀있어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 총통 아래부분 몸체는 주조연대표시와 함께 「귀함 황자 경적선 일사적선 필수장」이란 14자가 새겨져 있다.

조성도 문화재 전문위원(해군사관학교 교수)은 『이 명문은 「거북선에 실린 별황자총통이 적선을 놀라게하고 1발을 쏘아 적선을 반드시 수장시킨다」는 내용의 칠언시로 당시 조선 수군의 결의를 알 수 있게 하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 총통의 명문에는 이밖에 「약입사량」(총통에 화약을 4량 넣음)과 총통 제작자이름으로 추정되는 「한별황」 「한오(흥)상」 등의 음각도 뚜렷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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