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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 전당대회 「훌륭한 한국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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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 전당대회 「훌륭한 한국인」 화제

입력
1992.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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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사 김창준씨­상원의원 아내 웬디씨의 삶/갖은역경 이겨내고 성공한 이야기 심금 울려【휴스턴(미 텍사스주)=정일화특파원】 미 공화당 전당대회 개막식날 저녁 연설 첫 연사를 나왔던 한국인 김창준씨(53·미국명 제이킴)는 비록 짤막한 「성공사례」 연설이었지만 「훌륭한 한국인」의 이미지를 크게 부각시켰다. 김씨는 패트릭 뷰캐넌,로널드 레이건 등 전당대회 하이라이트 연사들이 연설하던 17일 밤 첫 연사로 나서 가난과 억압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접시닦이부터 시작해 대학까지 마치고 다이아몬드바 시장으로 선출되기까지의 과정을 간결하게 설명했다. 그의 부인은 함께 대학에 다녔으나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대학을 포기해야 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소개한후 『어려울때는 비용을 깎는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면서 『정부도 지출을 줄여 어려운 고비에 대처해야 할것』이라고 역설했다.

리치 본드 공화당 전당대회 의장은 김창준씨의 연설이 미국이 얼마나 기회의 나라인가,노력에 대한 보상을 어떻게 해주는 나라인가를 웅변해준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씨의 연설에 이어 18일에는 한국계 아내를 두고있는 텍사스주 상원의원 필 그램이 또다시 전당대회 연사로나와 한국인 얘기를 해 다시한번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의 아내 웬디리는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에 돈을 벌러왔던 한국인 노동자의 3세다. 웬디의 할아버지는 그토록 고단했던 농장생활에도 착실히 돈을 모아 자녀를 교육시켰고 손녀 웬디는 박사학위를 얻어 현재 연방무역소위원회의 의장이 돼있다.

필 그램은 오는 96년에는 대통령선거에 나설 것으로 널리 알려진 정치인이다. 필 그램은 아내 웬디가의 얘기를 하면서 스스로도 눈물겨운 「기회의 삶」을 살았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국민학교와 중고등 과정에서 세번이나 낙제했다. 그러나 부모의 끈덕진 설득에 의해 교육을 계속하여 경제학박사까지 얻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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